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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 출장 금지' 산업계, 우한폐렴 비상체계 가동


TF 구성하고 中 체류 현지 직원들 국내 복귀·출장 자제 조치

[아이뉴스24 이연춘 이영웅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한숨돌린 국내 산업계가 중국에서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제조업체는 물론 항공업계·면세점·여행업계까지 '우한폐렴 포비아(공포증)'로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속속 비상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중국 현지 직원을 국내로 복귀시키는가 하면 구내식당 사용을 비롯한 단체모임 자체를 금지시켰다.

우한폐렴의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29일까지 모두 한국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직원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제 3국에 머무는 인원은 한국으로 이동하되 중국을 경유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른 항공료와 숙박비용은 회사 측이 전액 지원한다.

이와함께 가족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1주일간 외부접촉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임의로 중국 입국을 하지 않고, 중국을 꼭 입국해야 할 때는 먼저 신고할 것도 요청했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우선 다음주 한 주 동안 자택근무를 하고 이후 새로운 지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가동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현재 그룹 내 신종코로나 태스크포스(TF) 꾸려 발빠르게 대응해 나섰다. 중국 우한 지역에 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을 모두 귀국시키고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최근 출장이나 여행 등 중국 방문이 있는 직원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귀국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재택근무 하도록 조치 중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우한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는 다음달 2일까지 춘절연휴 연장에 맞춰 가동 중단한 상태다. 주재원의 경우 귀국 검토에 나섰고 이 밖의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현지 거점을 둔 기업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톈진과 시안 등에 있는 공장으로 출장을 자제토록 했다. 삼성SDI는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 및 타 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대응 TF를 구성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이번 폐렴 사태의 근원지인 우한 지역 출장을 제한해 왔지만, 사태가 번지자 중국 전역으로 출장 제한 지역을 넓혔다. 또 중국의 본사 역할을 하는 베이징(北京) 법인 등에 있는 기존 출장자도 서둘러 국내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광저우(廣州) 공장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방문할 때와 방문 전후에 문자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LG상사 역시 중국 주재원과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앞서 27일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저성장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설상가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8일 현재 2천800명, 사망자가 81명을 넘어서면서 후베이성 우한시와 우한시 인근 도시가 봉쇄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상황이 사스 이후로 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에 머물렀다. 지난 2년간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소비가 중요한 상황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24시 기준 중국 내 우한폐렴 사망자가 106명으로 전날(26일 0~24시)보다 26명 더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30개성(省) 4천51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만에 약 1천700명이 늘었다. 중증환자는 976명 달하며 현재까지 6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당국은 현재 감염 의심 환자 6천973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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