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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파고 넘은 정의선…매출 100조 찍고 지배구조개편 재시동


엘리엇,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 모두 정리·작년 V자 반등 성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엘리엇이 철수하면서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정의선 매직'을 실현하면서 올해 그의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2018년 연말 정 수석부회장은 해외법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9년을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자"고 공언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공언처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되면서 'V자 반등'을 이뤄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했던 현대차 지분 2.9%, 기아자동차 2.1%, 현대모비스 2.6%를 지난해 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약 2년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한 것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의 지분을 10억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가로막고 고배당을 요구해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들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엘리엇의 공격에 현대차그룹 측은 결국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중단했다.

재계 일각에선 엘리엇 철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을 파고들었던 엘리엇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지배구조에 발목을 잡던 엘리엇의 지분 매각으로 정 수석부회장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일단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05조7천904억원로 사상 최도 매출 100조 시대를 맞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조6천84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96조8천126억원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4천222억원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면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진다.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중심이 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며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이 없어 향후 현대모비스를 통해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73만2천대, 해외시장에서 384만4천대 등 총 457만6천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GV80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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