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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볍게 잘 나간다"


정숙성·운전자 세심하게 배려한 내부 디자인 돋보여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가볍게 잘 나간다."

지난 16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행사와 함께 진행됐던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라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이날 시승한 차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자랑하는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 장착된 'ACTIV' 트림이다. 시승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엔지니어와 함께 진행됐다. 시승을 하면서 궁금한 점을 바로 묻고 참고할 수 있었다. 코스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경기 김포에 있는 한 카페까지 45km 정도의 거리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준중형 SUV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차체 크기가 꽤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는 전면부에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이 적용된 탓인 듯 했다. 뒷모습은 귀여웠다. 앞에서 달리는 다른 시승차와 옆에서 나란히 달리는 기아자동차의 소형SUV '셀토스'와 비교해보니 비슷한 차체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가볍고 매끄럽게 잘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것도 동급에서는 큰 차체 크기를 자랑하고 SUV 특유의 강인함이 느껴져 가속 시 묵직한 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탓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가벼움을 넘어 날렵하고 매끄럽게 잘 나아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이유는 있었다. 설계 단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GM의 첨단 설계 프로세스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서다. 이를 통해 경쟁 모델보다 크고 단단하면서도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차체는 기가스틸 22%를 포함한 78%의 고장력·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성을 확보한 세이프티 케이지를 완성했고, 차체에 하중이 실리는 부분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게를 덜어내 고강성 경량화 차체를 완성했다. 아울러 3기통의 소형 엔진임에도 가속 시 답답함 없이 시원스럽게 잘 나갔다.

SUV 답지 않게 주행 내내 정숙성도 돋보였다. 진동소음을 개선한 것은 엔진이었다. 탑재된 E-터보 엔진은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차세대 터보 엔진인데,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해 중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ACTIV 트림에는 17인치 알로이 휠과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가 적용됐는데도 예상 외로 노면소음이 덜했다. 외부소음 또한 앞창에 적용된 차음형 윈드실드가 줄여줬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대시보드가 특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진 않았지만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앞좌석 센터페시아가 크지 않았지만 색상 자체가 선명해 시인성이 좋았다. 또 센터페시아 아래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의 마감을 신경 써 고품질 소재를 사용했다. 버튼도 잘 배열돼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누르기에 좋았다.

특히 곳곳에서 수납공간을 찾을 수 있는데,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해 실용성 있게 배치한 것 같았다. 뒷좌석뿐 아니라 조수석 시트까지 완전히 접을 수 있어 길고 큰 짐도 적재가 가능하다. 트렁크 바닥도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외 스카이풀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고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간단한 킥 모션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동급 처음으로 추가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무선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색상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기본 외장 색상은 아가타 레드, 모던 블랙, 스노우 화이트 펄, 새틴스틸 그레이, 진저 오렌지, 미드나잇 블루 등 6가지다. 여기에 RS 모델 전용 이비자 블루, ACTIV 모델 전용 제우스 브론즈 등을 합하면 총 8가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트림. [황금빛 기자]

한국지엠 SUV 라인업 가운데 처음으로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작동해봤다. 속도를 설정하면 해당 속도를 전후로 차량이 스스로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가다가 바로 앞 차가 차선을 바꾸니 그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좀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또 앞 차가 속도를 줄이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출시 행사에서 테오 모레노 GMTCK 전무는 "ACC가 적용된 여러 차량을 수차례 시승해봤지만 이번 트레일블레이저에 탑재된 ACC는 여태 GM이 내놓은 것 가운데 사상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첨단 능동 안전사양은 기본 트림부터 탑재됐다. 6개의 에어백과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전방 보행자 감지와 제동,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기본 트림 1천995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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