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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에게 마음의 빚졌다' 발언은 해선 안 될 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고 말한 것에 "(대통령으로서는) 해선 안 될 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번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뜨악해 했던 것은, 대통령의 발언이 이 공화국의 이념을 훼손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실 이는 문재인이라는 분이 과연 대통령이라는 '공직'을 맡기에 과연 적합한 분이었는가 하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진중권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진중권 페이스북]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겼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로, 그만이 아니라 법을 어긴 모든 이들이 마땅히 치러야 할 고초이기도 하다"며 "법을 어긴 이가 대가를 치렀는데, 국민들이 왜 그에게 '마음의 빚'을 져야 하냐? 빚은 외려 그가 국민에게 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물론 사적으로 '마음의 빚을 졌다'고 느낄 수는 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에 '사인'이 아니라 '공인'의 자격으로 나온 것 거기서 사적 감정을 술회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마음의 빚을 졌다'는 말에는 '우리 사회가 그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뜻을 함축한다"며 "하지만 조국 일가를 조사하고 기소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검찰로, 그 기관의 최종 책임자 역시 대통령이다. 대통령 스스로 자신이 책임진 국가행정의 정당성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서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이라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마음에 빚을 졌다'는 얘길랑은 전직 장관에게 사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 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절대 '공화국'의 수장이 그것이 아니었다"며 "거기서 그는 국민의 대표자가 아니라, 자기 관리에 실패한 어느 위선자의 '친구', 그 친구가 속한 계파(PK친문)의 이익의 대변인으로 발언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경고하는데 이건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데 정부도, 여당도, 지지자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제가 보기에 청와대의 운영은 이미 공적 업무(res publica)에서 PK 친문의 이권을 보호해주고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사적 업무(res privata)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울산·경남(PK) 친문을 구별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며 "인식과 판단, 행동을 보면 일국의 대통령보다는 'PK(부산·울산·경남) 친문 보스'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게재했다.

그는 "인(人)의 장막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 실제로는 처음부터 그들과 한 몸, 한 맘이었던 것"이라며 "야당복을 타고나서 촛불 덕에 거저 집권하고 거저 통치하고. 지금 상태로라면 20년을 권세를 누리겠다. 그럼 뭐하나. 이미 실패한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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