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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강관 이어 특수강도 매각설…사측 "사실무근"


'특수강 가공업' 자회사 현대종합특수강으로 이전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취임 2년 차를 맞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사업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강관사업에 이어 특수강도 분리 매각설에 휘말렸다. 적자를 내는 특수강을 자회사 현대종합특수강으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특수강 가공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다.

이를 통해 특수강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현대제철은 핵심사업에만 주력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측은 "사실무근이며 검토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적자를 내고 있는 일부 사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 작업을 진행했다. 특수강 사업을 현대종합특수강에, 강관 사업은 현대BNG스틸로 넘길 것이라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은 현대제철 내 여전히 주요 사업인 만큼 내부 계열사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연말 창사 이래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다 강관과 특수강 사업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사업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철강업계 신년회에서 "모든 사업의 수익성을 검토 중"이라며 "시황이 안 좋아 경영이 불필요한 사업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7%가량 줄었고 65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당진 일관제철소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2015년부터 본격 가동했다. 2017년부터는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특수강은 탄소강을 개량하기 위해 특수한 원소를 첨가한 강철로 내구성과 강도가 우수해 ▲자동차 엔진·변속기 ▲조선 ▲산업기계 등에 사용된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특수강 2차공정까지 진출했다. 특수강은 쇳물을 특수강 원재료인 선재, 봉강으로 만드는 상공정(1차공정)과 이를 가공하는 하공정(2차공정)으로 나뉜다. 현대제철은 2014년 현대종합특수강(舊 동부특수강)을 인수, 현대종합특수강을 통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구조를 갖췄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말 초도품 승인보고서(ISIR)를 완료하며 특수강 시장진입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특수강 선재 제품 표면에 크랙(Crack)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대차로의 납품이 지연됐다. 설상가상으로 특수강 공장가동률도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로의 개편에 나선 것도 위험 요인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상당수가 내연기관의 엔진과 변속기에 사용되는데 친환경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가 불필요하다. 수익이 나지 않은 특수강 사업을 넘겨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현대제철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특수강 시장 진출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철강의 공급과잉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불황에 시달리면서 결국 특수강과 강관이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측은 특수강 사업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 사업은 초기 단계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특수강 사업의 매각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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