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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로 연결된 종합병원…암환자 실시간 케어


전용망 구축, 실시간 치료 및 관리 …B2B 확대 '주목'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종합병원이 5세대 통신(5G)으로 연결, 암환자들의 수술 효율성과 실시간 치료 길이 열렸다. 수술 장면을 5G로 공유하는 등 의대 교육 혁신도 기대된다.

14일 KT(대표 황창규)는 삼성서울병원과 이 같은 내용의 5G 기반 스마트병원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 5G 디지털 병리 진단 ▲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 5G 수술 지도 등 서비스 개발과 검증을 완료했다.

병원이 활용해오던 서비스를 5G 기반 네트워크와 연결한 것. KT는 약 33만578 ㎡(10만평) 넓이의 삼성서울병원 캠퍼스 내에 기업전용 5G망을 구축하고, 인가된 단말만 접속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세 곳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던 같은 병종의 암환자 사이의 연결성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5G 스마트 혁신 병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5G 양성자 치료 정보 조회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5G 스마트 혁신 병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5G 양성자 치료 정보 조회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5G 기반 서비스 중 특히 디지털 병리 분석은 눈에 띄는 혁신 사례다. 가령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병원 병리과에서 분석할 때 지금까지는 수술실 옆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담당 교수들은 캠퍼스 내에서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공간적 한계로 병리과 내 다른 교수들과 함께 분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로 캠퍼스 내 어디에서나 병리 자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장당 4GB에 달하는 '동결절편 슬라이드' 데이터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 체내 암세포를 치료하는 '양성자 치료'도 5G를 만나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의료진이 CT나 MRI등의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 거리를 이동해야 했는데, 이제 병원 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 환자를 더 빠르게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5G를 사용하는 영상중계장비를 착용하고 수술을 하고 있다. [출처=KT]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5G를 사용하는 영상중계장비를 착용하고 수술을 하고 있다. [출처=KT]

표홍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병원이 점점 커지면서 방사선치료장비만 총 11대에 달해, 제 담당 환자 3명은 암병원 본관과 멀게는 1km 떨어진 곳에서 동시에 치료받고 있다"며, "5G를 통해 치료정보를 교수 라운지 등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술 현장교육 역시 5G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5G에 연결된 싱크캠(Sync CAM)으로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좁은 수술실에서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최준호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병원에서 비디오·영상 중계장비를 갖고 있지만 비싸고 일회성이어서 의대 수술교육이 교수 뒤통수만 바라보던 1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5G로 전달된 학습자료가 저장되고 교육콘텐츠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제 암수술 현장을 5G로 연결해 교육생이 볼 수 있는 영상이 제공됐다.

◆5G 이종산업 접목, B2B 확대 가능성 '주목'

이번 5G 스마트병원은 이종산업과 통신 B2B 협력사례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포화된 소비자(B2C)시장과 달리 B2B는 이종산업 결합을 통한 혁신 등 성장가능성이 큰 유망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박인영 KT 기업사업부문 융합ICT컨설팅담당 상무는 "기업전용 5G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것 외에는 아직 다른 수익모델은 없는 상태"며, "5G가 적용되는 산업별로 외부협력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는 제외됐다.

삼성서울병원 교수 집무실에서 병리과 의료진이 환자의 병리·영상 데이터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KT]
삼성서울병원 교수 집무실에서 병리과 의료진이 환자의 병리·영상 데이터를 확인하는 모습. [출처=KT]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은 "2016년 8월 관련 법 개정 이후 의료정보를 병원 밖에 보관하는 게 가능하지만, 클라우드 활용은 아직 고려 단계에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대신 양측은 앞으로 ▲병실 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 구축 ▲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을 도입하고, 증강·가상현실(AR·VR)을 접목한 5G 의료기술 고도화 등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 케어 기버는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또 환자 동의 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 해 긴급 상황 시 의료진이 적극 대처하도록 돕는다.

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업무 효율화를 위한 것이다. 수술 시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이 반복적으로 대량 발생하는데, 이를 5G 자율주행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비품을 배달한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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