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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發 구독경제…유통업계 속속 진출


이커머스 업계서 시작된 태풍 오프라인 덮쳐…"특정 상품 확대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온라인 시장의 무한 확장이 올 한 해 동안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시선이 높은 소비자 구속력과 장기적 수익성이 보장되는 '구독경제'로 집중되고 있다.

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차(茶) 브랜드 '오설록'을 통해 지난달 9일부터 '다다일상'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다다일상은 '차의 일상화, 지금을 음미하는 습관'이라는 테마 아래 차 문화에 입문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구독형 서비스다. 진입 장벽이 높은 차 문화를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마련됐다.

오설록은 차 구독 서비스 '다다일상'을 지난달 론칭했다. [사진=오설록]
오설록은 차 구독 서비스 '다다일상'을 지난달 론칭했다. [사진=오설록]

오설록은 매월 구독자들에게 그 달에 가장 마시기 좋은 차들을 메인과 서브로 나누어 제공한다. 또 차 종류에 맞는 다구와 소품들도 배송해 준다. 특히 '티 테이스팅 노트'를 별도 동봉해 구독자가 맛과 향, 제형, 유형 등을 노트에 기록하며 차 문화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다다일상은 많은 고객에게 오설록의 차 문화를 전파하고, 고객이 일상 속에서 차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매월 오설록이 선별한 차를 즐기다 보면 차를 어렵게 느꼈던 고객도 어느새 차 마니아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독형 서비스는 앞서 이커머스 업계로부터 시작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연회비 3만 원을 납부하면 매달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일클럽'을 론칭해 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쿠팡도 지난 2018년 10월 매월 2천900원을 내면 무료배송·무료반품·익일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와우클럽'을 론칭해 17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또 위메프, 티몬 등 업계 대표주자들도 속속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는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는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커머스업계는 다양한 혜택을 동반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다수 소비자들이 자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했고, 이 전략이 적중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속속 구독 시장에 참전하면서 시장이 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에 집중해 판매되던 구독 상품이 차츰 특정 '상품'을 대상으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수 업계에서는 제주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과 농심 백산수를 필두로 이미 구독 서비스가 일상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정기배송을 시행 중이다. 또 지난달 1일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생수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도 구독 서비스를 함께 론칭했으며, 후발주자인 만큼 최초 신청시 530ml 생수 60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도 함께 내걸었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잇달아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각 점포에서 운영중인 '카페25'를 통해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CU도 비슷한 시기 간편하게 자체 앱으로 날짜·시간을 맞춰 주문할 수 있는 '도시락 예약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론칭 한 달 만에 이용건수 50%, 매출액 82% 신장을 기록하며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점차 유료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5월 홈쇼핑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을 시작했고, 현대홈쇼핑도 실내 인테리어 그림 정기배송 서비스인 핀즐을 선보였다. 또 롯데는 쿠팡·티몬 등과 같이 월회비를 내면 계열사 상품 구매시 무료배송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오너스' 멤버를 모집하고 있다.

GS25와 CU는 각각 커피와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25, CU]
GS25와 CU는 각각 커피와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25, CU]

업계는 이 같은 구독 서비스 확산에 대해 다수 소비자가 다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업계 환경 속에서 꾸준한 구매를 불러오기 위한 전략이 전개됨에 따른 결과라고 바라보고 있다.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상 연회비를 내는 소비자들은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이 특정 소비자들의 정기적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 행동 패턴 빅데이터가 자연스럽게 모여지는 만큼 이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 예측·물류비용 개선·시장 분석 등의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상품 구성 속 수많은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업계 특성상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 구속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블루 오션'이나 다름 없다"라며 "과거 서비스들이 배송비 등 측면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반면 앞으로는 정기 배송이 필요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가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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