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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 신년 첫 정기 세일…공정위 악재 누른 명품효과


첫 주말 실적 전년比 두 자릿 수 신장…국내 패션업체 어려움 가중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 매입 지침 시행 후 신년 첫 정기 세일을 실시한 백화점들이 행사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세일 첫 주말에 실적 호조를 거둬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소비자들의 '득템' 기회는 현저하게 줄었지만, '명품'의 시즌 오프 시기와 맞물린 것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신년 세일 첫 주말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공정위의 특약 매입 지침 시행으로, 세일 행사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명품' 인기 덕분에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신년 세일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품(28.2%), 리빙(17%), 식품(7%), 남성(3.7%) 상품군이 전체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명품의 급격한 성장세(41.9%) 덕에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체 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나 늘었다. 리빙(41.9%), 남성패션(26.9%), 여성패션(15.1%), 잡화(10.2%)도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신년 세일 첫 주말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각 상품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세는 명품이 37.2%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여성패션(1.4%), 남성패션(4.7%), 스포츠(1.3%), 아동(4.3%)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덕분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명품이 44%나 증가해 전체 신장률을 이끌었다. 또 가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3%나 늘었다.

앞서 백화점 업계는 공정위의 새로운 지침 때문에 세일을 통해 수익 보전이 어렵다며 지난해 말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공정위는 새해부터 백화점이 정기 세일을 주도하면 할인 금액의 절반을 백화점이 부담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 동안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가격 할인 행사를 할 땐 납품업체가 세일로 깎아 준 제품 가격의 차액을 대부분 부담해왔다.

이에 시행 전부터 백화점 업계는 원안대로 시행되면 영업이익의 25%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반발해 왔다. 공정위는 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납품업체의 '자발성'이 입증되면 백화점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차선책을 내놨지만, 요건 기준이 모호해 업체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결국 백화점들은 올해 신년 세일부터 납품업체에 세일을 공고만 했을 뿐 참여를 독려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지침 시행 후 처음 맞는 세일 첫 주말인 만큼 당장 실적을 가지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아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로, 정기 세일이 끝나야 어떤 영향이 있었는 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위의 지침으로 백화점들이 판촉 행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몸을 사리면서 중저가의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오히려 재고를 소진할 기회가 없어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점차 백화점 세일에 연연하지 않는 해외 명품 위주로 브랜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에 의존하던 국내 패션 업체들의 이탈은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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