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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들썩이는 국제유가…정유업계 '초긴장'


"국내 공급 차질 없어…불확실성 확대 대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석유시설 공습 등 최악의 사태로 번질 경우 원유가격 급등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란발(發) 불안이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는데다 국제유가를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서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 이후 국제석유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중동지역 긴장은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사태 수습을 지켜봐야겠지만 양국이 맞불을 놓은 만큼 국제 유가의 단기 상승 압력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OPEC+ 회원국의 감산 결정과 미·중 무역협상 1차 합의로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가 전망돼 지난달 말 WTI는 전달보다 10.7% 상승했다"며 "이번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국제유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제 국제유가는 이란의 보복방식과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중동지역 내 미군 기지 공격 ▲중동지역 수니파 원유생산 기지 파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으로서도 전면전 카드는 쉽게 꺼내 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0년 원유 시장은 2019년 대비 타이트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로 공급불확실성 높아졌다"며 "정유업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나, 장기화 시 석유제품 수요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중간유분 마진 개선 되는 점이 정유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강 연구원은 꼽았다. 그는 화학 업종은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비용까지 상승 부담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석유시설 공습 등 최악의 사태로 번질 경우 원유가격 급등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촉각을 곤두세운 정유업체들은 관련 상황을 체크하면서 향후 시장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유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 등 다양한 변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지난해 5월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된 이후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위해 수입처 다변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여기에 향후 국제 석유·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발로 나오는 소식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란이 봉쇄하면 국제 석유시장은 혼돈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 발생할 경우 비상 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보유 9650만배럴 등 총 2억배럴 규모의 비축유(2019년 11월말 기준) 방출을 비롯해 석유 수요 절감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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