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칼을 빼 들었다. 김 회장이 올해를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방산 및 화학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전통 제조업에 과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사업별 선도지위와 미래가치를 확보,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을 통해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융합이 이뤄지는 대변혁의 시기에 맞춰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조업체 한화가 변화를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산업 부문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미래사업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팀을 신설해 블록체인과 AI를 개발하고 협동로봇시장에 진출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가 이같은 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김 회장의 강도높은 디지털 혁신 주문 때문이다. 김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도 "이미 디지털 기술이 경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전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 각 계열사는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 스마트팩토리 환경 구축 등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운반로봇(AGV), 유연생산시스템(FMS) 등이 구축된 경남 창원 엔진부품 스마트팩토리 신공장을 설립해 생산효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조해온 김 회장이 직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을 챙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산업과 정밀기계가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역시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된 상태다.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됐으며 제조실행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기반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됐다.
한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한화시스템(舊 한화S&C)은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해 아예 조직을 개편했다. 또 블록체인과 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1.0을 구축, 고객사례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김 회장은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며 "한화가 잘하는 것들 그리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장착하고 경영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