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원전 수출 한 걸음 더…韓·사우디 합작사 설립

합작사에 한수원 참여, 특수목적법인(SMART EPC) 설립 합의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이 개발한 소형 원전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기 위한 한-사우디 합작사가 설립된다. 사우디의 요청으로 한수원이 합작사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소형 원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이 SMART 건설 및 수출을 전담할 한-사우디 합작회사인 ‘SMART EPC’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소형 다목적 일체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의 약 10분의 1 규모로 소형화하면서 주요 기기를 모듈화, 일체화해 안전성을 높인 원전이다.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용으로 건설할 경우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기 9만 kW와 하루 4만 톤의 담수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번 한-사우디 합작사 설립은 2015년 사우디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소형 원전 수출을 위한 긴 여정에서 또 한 걸음을 내딛은 성과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K.A.CARE는 2015년 9월 SMART 건설 전 설계(PPE) 협약을 체결하고, 그 해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양국이 총 1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건설전 설계를 완료했다. 사우디가 1억달러, 한국이 3천만달러를 분담한 건설전 설계에는 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한전기술, 원전연료,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연구인력 48명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2년 반동안 SMART 원자로 설계 교육훈련을 받았으며, 지난해 9월에는 양국 정부가 '한-사우디 포괄적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한-사우디 합작사 설립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한국기업과 사우디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우디 측이 사업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이 풍부한 한수원의 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될 법인(SMART EPC)은 설계와 부품조달, 건설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법인이 설립되지 전까지는 한수원이 그 역할을 맡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수출을 위한 전단계인 '표준설계인가'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MART는 2012년에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으나 그동안 사우디 수출을 위한 건설전설계(PPE) 작업을 통해 변경된 모델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를 다시 받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한수원, 원자력연, K.A.CARE의 역무범위, 재원 분담 방안 등의 내용이 포함된 'SMART 표준설계인가 공동추진 협약'도 체결했다. 아직 원전 건설 인허가에 대한 체계가 빈약한 사우디가 한국의 인허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국내 건설허가 심사 부담을 줄이고, 한국은 SMART의 해외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바탕을 단단하게 구축하는 의미다.

표준설계인가는 신청 이후 약 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어렵지만 한 발짝씩 앞으로 가고 있다. SMART의 사우디 수출이 성사될 경우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소형 원전 수출길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형원전은 한 기 건설에 1조원 이상이 든다. 사우디에는 1차로 소형 원전 2기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한수원의 사업 참여 및 역할을 명문화하는 등 사업추진체계를 정비하고, 한-사우디 양국이 함께 인허가 단계부터 건설, 인프라 구축 등 원자력 전반에 걸쳐 동반자 협력의 기틀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한-사우디 SMART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목적 일체형 소형원자로 SMART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는 전기출력 약 110MWe, 열출력 약 365MWt로 대형 원전(1,000MWe 이상)의 약 1/10 수준의 소형 원전이다. 노심,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펌프 등 원자로를 이루는 주요 기기들이 단일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 배치된 일체형 원자로다. 대형 배관을 없애 배관 파손 사고 위험성을 줄이고, 전원 없이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노심용융을 방지했다. 또한 주요 기기를 모듈 형태로 설계, 제작해 건설 현장에서 조립 및 용접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건설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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