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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키워드] 조원태 회장의 새로운 실험…100년 기업 도약 원년


작년 '소통' 강조 조직혁신…올해 "도약 위해 함께 걷자"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를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임직원들에게 화합을 강조했다. 조 회장 체제가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해 조 회장은 당시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온 임직원들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유연한 조직 문화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라고 했다.

실제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해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후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던 대한항공에 전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부터 상시 '노타이' 근무 체제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전면 복장 자율화에 들어갔다. 그 이전에는 여름철만 노타이 근무가 가능했고, 보수적 분위기 때문에 반소매 와이셔츠도 입지 못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그룹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직접 답변을 달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이 직접 나서 해결한 결과물이 김해공항 옆 사업본부 교통편,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패밀리데이 도입, 정시퇴근 방송, 초등학교 입학자녀 선물 등이라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소통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회사 시스템을 20여 년 간 써온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인 구글 G스위트로 변경했다. 모든 팀원이 동시에 같은 작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진그룹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회장 취임 후 첫 '조원태식(式)' 인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해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하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임원수를 20% 이상 감축했는데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올해는 지난해 조직 정비를 바탕으로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항공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함께 걸어 나가자며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앞에 아직 아무도 걸어본 적 없는 흰 눈이 쌓여있다"며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때로는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을 때는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을 피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천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2월에는 2013년 이후 6년여 만에 희망퇴직을 접수하기까지 했다. 앞으로도 조직 개편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과 적자가 나는 항공 노선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관계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2020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23일까지인데, 이에 올해 3월 한진칼 주주 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연임을 위해서는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현재 총수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남매에서 모자지간까지 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말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의 그룹 경영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 사이 심한 다툼이 있었던 것이 공개되면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올해 3월 주총 때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조 회장이 신년사에서 '화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지와 결속을 당부함으로써 앞으로의 100년을 함께 걸어 나가자고 주문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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