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가 전부 아냐" 흥행 노리는 중견 게임사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는 이른바 '허리'층 게임사들의 약진을 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대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 게임가 '빅3'와 중국 게임의 공세로 힘든 시기를 보낸 중견 게임업체들이 빛을 볼지 주목된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는 물론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잇따라 기대작을 선보인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상반기 중 PC 온라인 게임 신작 '섀도우아레나'를 출시한다. 섀도우아레나는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콘텐츠인 '그림자 전장'을 떼어낸 스핀오프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대립하는 액션 배틀로얄 장르 신작이다. 오는 5일까지 2차 테스트(CBT)를 갖고 게임성 검증에 나선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에 힘입어 연매출도 5천6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우상향을 거듭했다. 또한 섀도우아레나 이외에도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기대작들을 개발 중으로 검은사막의 뒤를 잇는 인기 IP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서머너즈워'로 글로벌 RPG 시장을 개척한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올해 서머너즈워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한다.

상반기에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하반기에는 '서머너즈워 MMORPG(가칭)'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서머너즈워 IP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 기대감도 높다. 서머너즈워로 기반을 닦은 글로벌 e스포츠가 벌써 세차례 열렸고 글로벌 생중계 조회수도 150만회를 돌파하는 등 IP 인지도가 두텁게 쌓였기 때문. 서머너즈워에 힘입어 지난해 4천7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컴투스의 실적이 올해 더 상승할지 주목된다.

네오위즈(대표 문지수)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콘솔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블레스 IP를 활용한 MMORPG로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디제이멕스 리스팩트5', '위드히어로즈',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컴온나이츠', '스컬', 메탈유닛' 등 다양한 넘버링 타이틀 및 인디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성과를 낼 계획이다.

'뮤' IP로 유명한 웹젠(대표 김태영)역시 올해 다수의 자체 개발작을 선보인다. 특히 온라인 게임 'R2' 개발진이 참여한 모바일 게임이 상반기 공개될 예정. 'R2모바일'로 알려진 이 게임은 화려한 액션과 PC와 연동되는 멀티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 수집 RPG 등 여러 라인업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올해 '미르의전설2' IP 기반 신작들로 승부수를 던진다. '미르4', '미르M', '미르W'를 아우르는 이른바 '미르 트릴로지'를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 역시 국민 게임으로 불리던 '애니팡' 시리즈 최신작 '애니팡4'를 올해 1분기 중 론칭한다. 이전작 '애니팡3' 이후 3년여만에 선보이는 애니팡4는 다채로운 퍼즐 모드와 함께 최후의 1인만이 승리하는 배틀로얄 모드가 접목될 예정. 캐주얼 퍼즐 게임의 강자다운 모습을 올해에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처럼 올해 베일을 벗는 기대 신작의 흥행에 힘입어 허리 층을 형성하는 게임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게임 시장은 지난 2018년 빅3 매출이 국내 시장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인 6조원을 웃돌아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 더욱이 중국 게임이 밀려 들면서 중견 게임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날로 심화되는 시장 양극화와 외산 게임 공세로 한국 게임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올해는 성공하는 허리층 게임사가 늘어나 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