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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뒤숭숭한 항공업계…'경영권 갈등·보은 인사' 논란


'투톱'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잡음 이어져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항공업계가 연말까지 뒤숭숭하다. 국내 항공사 '투톱'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너 리스크'와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내년에도 항공업계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잇단 잡음을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항공은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까지 번지며 다시금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모자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경영권에 대한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은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까지 번지며 다시금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최근 대한항공은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까지 번지며 다시금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남매의 난'은 총수 일가 전체의 갈등으로 번졌다. 지난 25일 조 회장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 찾아가 언쟁을 벌이면서다.

당시 조 회장은 이 고문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창문과 화병 등이 깨지고, 이 고문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이 벌어진 지 5일 만에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사과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인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기 전까지 완전한 봉합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8.94%다. 여기서 조 회장이 6.52%를 보유하고 있는데, 조 전 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 고문(5.31%) 등과 차이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주주 간 어떻게 손을 잡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두고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은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매각을 앞두고 진행한 희망퇴직을 두고 내부에서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의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만 두 차례 희망퇴직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수뇌부 비서 등에 대한 '보은 인사'가 진행됐고, 이들이 옮겨간 자리에 원래 있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공항이나 정비 파트로 발령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그룹 및 계열사로 파견된 아시아나 출신 직원 중 복귀 희망자에 대한 정기 전보 인사 발령일 뿐, 특혜 인사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반발이 거세게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로 주인이 바뀌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주인과 새 출발을 하는 만큼 내부 직원들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잡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재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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