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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원에서 시작해 KT 수장된 구현모…전문성 '입증'


연구원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 회사 전반 꿰뚫는 전문성 갖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 일반 연구원에서 시작해 CEO까지 오른 인물이 내년부터 KT를 이끈다.

내부 직원들에게도 큰 의미의 상징성이 있고, 동시에 KT에서도 첫 사례로 기록된다. 급변하는 방송통신 시장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 내부인사가 11년만에 다시 자리잡은 사례이기도 하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현모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CEO로 공식 취임한다.

구현모 차기 CEO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현재까지 몸담고 있는 정통 KT맨이기도 하다. 그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후보가 신입사원에서 CEO까지 오를 수 있는 입지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회사 경영과 관련해 최고의 전문성과 지식을 갖췄다는 것.

KT 관계자는 "회사 전반을 두루 꿰뚫고 있어 꼼꼼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와주는 인사"라며 "직원의 워크숍 등을 챙길 정도로 조직 활성화와 동기부여에 힘을 쏟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KT 내부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과거 KT와 KTF 합병 및 그룹사의 주요 사업에 대한 조율 뿐만 아니라 각종 이슈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나스미디어 인수를 주도하는 등 M&A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기존의 사장 체제를 흔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의 의사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 KT맨이 CEO에 올라섬에 따라 별도 인수절차가 필요없기 때문에 충분한 경영계획 수립에 시간을 확보했다는 장점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구현모 후보가 경영에 있어 대외 이미지보다는 회사 경영에서의 실적향상이나 경쟁력 강화 측면에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 황창규 회장 취임 당시 첫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어, 황 회장 퇴임 이후의 영향력 전이 우려와 황창규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이사회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는 정관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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