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시장 성장세 '주목'…소니 "공장 풀가동"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미지센서 시장이 2020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채택이 보편화되고 자율주행 기술 등의 발달로 자동차에도 카메라 탑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미지센서 수요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이미지센서 시장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170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2023년 이미지센서 시장의 총 규모는 236억4천8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욜디벨롭먼트는 짚었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급성장세는 최근 주요 이미지센서 제조업체인 소니가 이미지센서 공급 부족을 호소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테루시 시미즈 소니 반도체 부문 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투자했고 24시간 내내 공장을 풀가동 중이지만 아직 (생산량이) 충분치 않다"고 토로했다. 휴일도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고객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 점점 더 많은 카메라가 탑재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 듀얼카메라 이상을 채택한 기종이 64%에 달했다. 하반기에 나온 신형 스마트폰 대부분도 2개 이상의 후면카메라를 장착한 만큼 하반기에는 이 비중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해 샤오미의 '미 CC9 프로'를 시작으로 후면카메라 5개가 탑재되는 제품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내년 2월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11(가칭)'에도 후면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된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다. 스마트폰 1대당 카메라 탑재 수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이미지센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래차에 카메라가 필수적으로 탑재되면서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전체 시장 규모 확대의 한 이유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는 일본 소니가 부동의 1위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금액 기준으로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만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자연히 고객사들의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이미 소니는 이미지센서 하나로 올 3분기 세계 반도체업체 매출 TOP 10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내친 김에 소니는 이미지센서 생산량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2021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나가사키에 새로운 CMOS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도 이미지센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육성사업 중 중요 사업부문이 바로 이미지센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상용화했다. 해당 이미지센서의 화소수는 1억800만화소로 현재 샤오미 '미 CC9' 등에 적용됐다. 지난 9월에는 업계 최초로 0.7㎛(마이크로미터)픽셀 크기를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을 출시하기도 했다.

TSR이 추산한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시장점유율은 21%로, 1위 소니와의 격차는 있지만 더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니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지센서에 대해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채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차량용 이미지센서 수요도 활발해 이미지센서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시장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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