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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입국장免, 7개 공항 확대…담배로 부활하나


정부 "매출·이용률 예상보다 낮지만 재이용 의향 多"…항만에도 도입 추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5월 말 인천공항에 시범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이 내년에 전국 주요 7개 공항으로 확대된다. 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입국장 면세점 평가결과 및 내실화 추진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번 일로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등 7개 국내 주요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며, 부산·인천 등 주요 국제항만에도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추진된다.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31일 인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시범 도입하고, 지난달 30일까지 이용자 만족도, 세관·검역, 매출 등 사업운영 성과에 관한 평가를 진행했다. 시범 운영 결과에 따르면 입국장 주변의 혼잡도가 높지 않아 당초 우려사항으로 제기됐던 입국장 혼잡도 심화에 따른 불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세관 감시나 검역 분야에서도 입국장 면세점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의 이용률이나 매출은 예상보다 낮았다. 초기 운영 기간 전체 입국자 중 입국장 면세점 이용 비율은 1.5%로 당초 예상(3.8%)을 크게 밑돌았고, 1일 평균 매출은 1억5천700만 원으로 당초 예상액(2억1천800만 원)의 72.0%에 불과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1만4천 원으로 출국장 면세점(10만8천 원)보다는 높았지만, 시내 면세점(23만7천 원)보다는 낮았다.

매출 품목에선 주류가 5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류 비중은 시내나 출국장 면세점(1.8%)보다 월등히 높았다.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9~10월 전문 조사기관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해 본 사람 350명,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 350명, 일반 국민 300명 등 1천 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재이용 의향을 보인 이용자 비율은 70.9%에 달했다. 다만 미이용자 중 45.1%는 '구입할 상품이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향후 개선 방향으로는 '다양한 상품 구성'(45.9%), '면세 한도 상향'(40.2%), '저렴한 가격'(36.4%), '담배 판매 허용'(34.6%)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에 정부는 검역·세관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적용했던 각종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특히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한 후 내년 3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도 면세한도인 1인당 1보루 내에서 담배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가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겠지만 1인당 1보루로 구입이 제한돼 있어 전체 매출을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담배를 활용한 연계매출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향수를 구매하기 전 고객에게 향을 테스트하는 것도 허용키로 했다. 그 동안 마약·검역 탐지견의 후각 능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향수를 반드시 밀봉해서 판매하도록 했지만, 정부는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입국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 41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검역 탐지견을 늘리는 등 세관·검역 감시 기능을 보완한 상태"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특별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입국자 현황 및 설치 가능 부지 등을 고려해 입국장 면세점 설치 공항 및 항만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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