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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서민…내년 최저임금發 먹거리 가격 또 인상


인건비 부담 커진 식음료·외식업계, 제품 가격 인상 계속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식음료·외식업체들이 또 다시 물가인상에 나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오는 27일부터 와퍼 등 27개 메뉴 가격을 평균 2.5% 인상키로 했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도 딜리버리(배달) 서비스 메뉴에 대해 200원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사진=버거킹]
[사진=버거킹]

가격 인상 대상 메뉴는 ▲'와퍼', '통새우와퍼', '트러플머쉬룸와퍼' 등 버거류 20종 ▲'21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종이다. 제품별 인상폭은 100~300원이다.

다만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인 4천900원 올데이킹 및 5천900원 더블올데이킹 메뉴, 몬스터X, 통모짜X, 트러플통모짜X, 비프칠리통모짜X, 치킨버거류, 콜라, 프렌치프라이 등은 인상 없이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

버거킹 관계자는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 인상을 시행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 메뉴와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오는 27일부터 '둥지냉면'의 출고가격을 8년만에 12.1% 인상한다. 또 '생생우동'은 3년만에 9.9% 인상한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소매 판매가격은 각각 2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음료도 26일부로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이는 2018년 1월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 지 2년여 만이다.

이번 인상 품목은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으로, 인상폭은 전체 매출액 대비 1.3%대로 한정했다. 주요 품목별 인상률은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 제품이 각각 4.9%, 1.5L 페트 제품이 5.0%, 캐나다드라이 5.2% 등이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가격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코카-콜라음료]
[사진=코카-콜라음료]

이처럼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갈수록 커지는 인건비 부담 영향이 크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 대비 2.9% 인상된 8천590원으로, 인상폭은 올해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절댓값이 급격하게 오른 만큼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은 상당히 커진 상태다.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로 2년 연속 10% 이상 큰 폭으로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품기업들의 수익성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2~3년 사이 급등하는 바람에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 보전에 나서려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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