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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기업 여전히 부채상환부담 높아…주택 가격 상승폭은 확대"


"금리 떨어지면서 은행 수익성 소폭 하락해"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작년과 비교해 확대된데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도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시민이 벽에 걸린 대출 광고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시민이 벽에 걸린 대출 광고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 3분기 가계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세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부채는 1천572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난 2004년 2분기 말(+2.7%)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 여건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3분기 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3%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평균치인 130.6%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0.6%p 오른 47.3%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 [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 [이미지=한국은행]

기업의 부채 부담도 높았다. 올 6월말 기준 기업(사업보고서 공시 상장기업 및 일부 비상장기업, 올 2분기 기준 2천162개)의 부채비율은 77.6%로 전년 말과 비교해 2.3%p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해 상반기 9에서 올 상반기 4.4로 큰 폭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이자비용으로 얼마를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이며, 1보다 낮으면 이자조차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3분기 말 기업대출 규모는 1천1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견조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발행금리도 떨어지면서 회사채 순 발행규모가 지난 해보다 13조8천억원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규모별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규모별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이미지=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 기업의 재무건정성은 저하되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도 악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다 올 9월 들어 반등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11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월세가격은 수도권·비수도권 5대광역시에서 최근 상승 전환했으며, 8개 도지역의 하락폭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월세가격 상승률 [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월세가격 상승률 [이미지=한국은행]

금융기관 경영건전성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일부 비은행 업권의 경우 다소 저하됐다.

올 3분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0.4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건전하다는 뜻이다. 1~3분기 중 총자산이익률은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떨어진 0.68%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자산순이익률은 모든 업권에서 낮아졌으며, 특히 보험회사와 상호금융조합이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은행은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라며 "비은행금융기관도 수익성이 다소 낮아지는 가운데 일부 업권의 경우 자산건전성도 저하됐다"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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