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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올해 韓부품 13조 구매…美 제치고 '1위'


칩셋·디스플레이 등 수급…"내년 한국 투자 등 더 확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올해 화웨이가 한국에서 (칩셋, 디스플레이 등 각종 상품을) 구매한 금액이 (기존 1위인)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칼 송 화웨이 본사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화웨이의 주요 부품 구매국 중 한국이 최대라는 얘기다. 칼 송 사장은 한 때 화웨이 미국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칼 송 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구매한 금액은 111억달러(한화 약 12.9조원), 한국은 106억달러(12.3조원)였으나 올해 한국 부품 등 구매액이 13조원에 달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디지털화에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로 올해 5세대 통신(5G) 상용화 등으로 관련 수요가 늘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에서만 채택됐지만 장비 외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칩셋,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구매하며 관련 구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5G 상용화에 힘입어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이 기존 5% 수준에서 올해 11%, 5G 장비 시장에서는 23%까지 확대하며 30%로 1위를 기록한 화웨이를 바짝 추격중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경쟁사이면서 부품 수급에서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셈이다. 세계 첫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 시장에 대해 화웨이가 투자 및 관련 구매액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다.

실제로 화웨이는 올해 한국 부품 구매를 늘린 것 외에도 5G 서비스 상용화에 맞춰 중소 ICT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을 투입해 '5G 오픈랩'을 설립했다. 전세계 중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 이 곳은 중소기업 ICT 제품 테스트 및 개발을 돕고 해외진출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는 "화웨이의 공생과 공존이라는 가치에 맞춰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5G의 경우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7년을 내다보고 있고,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에 R&D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멍 샤오윈 CEO는 "(한국의) R&D 센터 설립을 위해 내부적으로 고려할 면이 많아 아직 검토가 진행중인 상황"이라면서도 "설립 의지가 강하고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며 투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칼 송 사장 역시 "R&D센터 설립에는 여러 측면의 고려사항들이 있고, 미국의 경우 여러 환경적인 이유로 R&D를 축소하고 있으나 캐나다는 확대한 바 있다"며, "유럽도 추후 더 많은 사례가 발굴된다면 R&D 연구개발 및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향후에도 매년 200억달러(한화 23.2조원)를 투자해 '모두가 연결된 지능화된 사회' 구현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한국 등 또 다른 나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 투자와 구매 규모 확대를 강조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내년 국내에서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시작되는 5G 서비스 관련 "기지국 등 솔루션 공급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칼 송 사장은 "추후 어떤 일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으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미래 기술 혁신을 위한 화웨이의 엔지니어링 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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