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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쑈핑 닫는다…강희석式 이마트 체질개선 돌입


수익성 중심 사업개편 단행…기존점 경쟁력 강화 '초점'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취임 1개월을 맞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성장을 위해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전문점 사업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중점 추진한 초저가 상품전략에 더욱 속도를 붙이는 한편, 그로서리 매장 강화를 중심으로 기존 이마트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이 가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또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점포를 정리해 기존점 업그레이드 및 전문점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신세계 그룹 차원의 수익 중심 경영 효율화 기조에 맞춰 그룹 내 핵심 회사인 이마트가 이를 선제적으로 적극 실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취임 1개월 만에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취임 1개월 만에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점 경쟁력 강화 위해 과감히 재투자…30% 이상 리뉴얼

이마트 리뉴얼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이다. 기존 점포 30%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지향적 상품·가격 제공'과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혁신한다. 그로서리 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테스트 개발할 예정이다.

전면 리뉴얼을 시행하는 타 점포들 역시 이마트의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도입해 '고객이 찾고 싶은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앞서 이마트는 이미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늘리고,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본부 내 신선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노브랜드'는 물론,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쓱데이' 등 초저가 전략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매출과 집객 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었다"며 "상시 초저가에 힘을 더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도스코파스 와인(2종) 107만병, 물티슈 170만개, 생수 588만병(묶음:98만개)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 모든 계열사들이 참여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친 지난 11월 2일 '대한민국 쓱데이'의 경우 하루 동안 156만명의 고객을 이마트로 유치하며 당일 이마트 매출을 전년 대비 71%, 구매고객 수를 38% 끌어올렸다.

이마트는 전체 점포의 30%를 리뉴얼해 집객에 나선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마트는 전체 점포의 30%를 리뉴얼해 집객에 나선다. [사진=아이뉴스24 DB]

◆전문점 사업 수익성 중심 재편, 선택과 집중 통해 재원과 성장동력 동시 확보

또 이마트는 이번 사업개편의 일환으로 '삐에로쑈핑' 7개점을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 영업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의 일환으로,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바 있는 '부츠'와 신규 점포를 확장하는 과정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등 다른 브랜드도 점포별 효율이 낮은 곳을 점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이마트측은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트는 '노브랜드' 등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의 상품 및 브랜드는 해외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 수출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20여개 국가로 수출국을 확대한 바 있다. 수출액도 약 20억 원에서 올해 70억 원 수준으로 250%가량 늘었다.

노브랜드는 필리핀을 새로운 해외 사업 거점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노브랜드는 지난 11월 프랜차이즈 형태로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 1호점을 열었으며, 2호점을 이번 달 '산 페드로' 지역의 '로빈스 사우스 갤러리아 몰'에 연 뒤 내년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은 가성비 있는 한국상품으로 현지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초코·버터쿠키, 감자칩, 짜장라면 등 20여개 제품이 오픈 직후 품절되는 등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에서 인기있는 노브랜드 상품의 2차 수출 물량을 1차에 비해 4배 가량 늘린 상태"라고 전했다.

삐에로쑈핑은 7개 매장 전부 순차적으로 영업 종료된다. [사진=이마트]
삐에로쑈핑은 7개 매장 전부 순차적으로 영업 종료된다. [사진=이마트]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내년 추가로 2개의 매장을 필리핀에 열 계획이다. 지난해 사우디 최대 유통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여 센텐스 브랜드를 수출한 이마트는 현재 사우디에 2개, 필리핀 1개 등 모두 3개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3개 점포를 오픈한 '일렉트로마트'는 내년에도 10여개의 추가 점포 오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마트 내 '키 테넌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인기를 끌며 현재 44개까지 점포가 증가했다. 다만 상권 문제 등으로 판교점은 지난 18일 문을 닫았으며, 대구점도 내년 초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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