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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결산-유통 ②] 대기업도 못 버틴 免…황금알서 '계륵'


두산·한화,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되자 폐점…중소·중견 '울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15년까지 '황금알'로 평가 받던 면세산업이 '빅3'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신규 업체들의 무덤이 됐다.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보따리상 중심의 시장 재편에 따른 송객수수료 경쟁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자, 두산·한화 등 대기업 면세점들 마저 올해 '백기투항' 했다.

한화는 특허권을 딴 지 3년 반 만에 지난 9월 면세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면세점 사업권 기간은 내년 12월까지였으나,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갤러리아면세점이 운영된 지난 3년 간 누적 영업손실은 1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말 특허권 획득 4년 만에 손을 뗀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갖고 있던 특허를 획득해 2016년 5월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자 결국 사업 철수를 택했다.

지난 9월 말 폐점한 갤러리아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9월 말 폐점한 갤러리아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중소·중견 면세업체들도 실적 악화에 휘청이고 있다. SM면세점은 점포 오픈 후 3년간 6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5월 말 입국장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지만 실적 부진에 연일 울상이다. 동화면세점도 지난해 기준 105억 원의 적자가 났다.

다만 지난해 10월 말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분기별로 수 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일 점포로는 사업 운영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면세 특허권을 추가로 획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1분기에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과열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데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유지되면서 수익 악화에 빠진 업체들의 이탈이 늘어가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안에 진행되는 인천공항 면세 입찰에선 빅3와 현대백화점까지 참전할 가능성이 큰 상태로, 향후 인천공항 사업권을 획득한 대기업 면세점을 중심으로 시장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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