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세대교체 속 롯데 인사 '초집중'…유통BU장 거취 주목


경쟁사發 '새바람'에 롯데도 수장 교체 유력…"외부영입 없을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위기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경영진이 하나둘 1960년대생 젊은 얼굴들로 채워지는 가운데, 업계 최대 공룡인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의 인사에 유통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 달 중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법원 집행유예 최종 판결을 받은 후 첫 단행하는 인사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해 인사에서 화학·식품BU장을 교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통과 호텔&서비스BU장 중 한 명 이상을 교체하며 '뉴롯데'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중순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에 유통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통BU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유통BU장은 올해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마트·슈퍼 등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3·4분기 당기순손실 233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영업이익도 876억 원으로 56% 줄어드는 등 '어닝쇼크'를 맞이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 속 경쟁사인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연이어 '인사 혁신'을 단행한 것도 유통BU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 온 이갑수 대표의 퇴진과 함께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재영 신세계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맞트레이드'했다.

당초 장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의 실적 호조 속 유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장 대표의 지휘 아래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3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성장했다.

또 차 대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어낸 업적이 큰 만큼 유임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백화점에 추진력 있는 차 대표를 선임하고, 안정적 경영을 구사하는 장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배치하는 것을 선택했다.

신세계그룹은 장재영 대표와 차정호 대표의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달 25일 김형종 한섬 대표를 현대백화점 대표로 선임한 후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앞세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960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한섬 대표를 역임한 후 현대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김 신임 대표 외에도 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대표, 김민덕 한섬 대표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을 모두 1960년대생 인사로 선임하며 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신 회장이 '뉴롯데'를 이끌기 위한 인사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이에 재계는 신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고, 법정 다툼에서 벗어나 '오너리스크'를 털어낸 후 줄곧 성과주의 인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 BU장을 비롯한 유통 계열사 경영진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BU장이 물러날 경우 유력한 후임으로 점쳐지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후임까지 정해야 하는 만큼 '도미노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일각으로부터 제기되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롯데가 이미 외부수혈을 통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 적이 있었던 것을 근거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재계 관계자는 "업계가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경쟁사들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롯데도 이들에 대응하기 위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파격 승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롯데는 과거 롯데마트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는 내부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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