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컬처] “다섯 배우가 전하는 이야기 힘”…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지이선 “많은 사건 속 사람들 얘기 더 정확하게 전달…젠더프리 캐스팅 콘셉트”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작품 안에 많은 역사적 사건과 가상의 인물, 가상의 사건이 섞여있어서 그 이야기들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지이선 작가는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스콜에서 “2막에 수정된 부분이 많다”며 초연과 달리진 부분을 짚었다.

지 작가는 “우리 작품이 초연에서 체력극으로 소문났다”며 “배우들이 고생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수고를 덜어드리고자 노력했으나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의 역사와 100년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루는 굉장히 많은 사건들 안에서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미래를 향해 정진해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동명의 스웨덴 소설을 원안으로, 지 작가와 김태형 연출을 비롯한 국내 창작진을 통해 지난해 초연됐다.

[연극열전]

100세 생일날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온 스펙터클한 모험이 교차된다.

알란 역의 배해선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한 오용에 대해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며 “연출·작가 이상으로 가이드해주시고 중심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우리 작품은 여러 가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들을 물 흐르듯이 얘기하는데 그 안에 ‘아, 맞아’ 하며 책에서 밑줄 그었던 말들이 속속들이 숨겨져 있다”며 “커튼콜까지 마무리되면서 관객들이 파도처럼 그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열전]

오용은 “무대에서 5명이 서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되는 작품이니까 힘듦은 감수하고 가야한다”며 “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형훈은 초연에서 재연으로 오면서 알란3에서 알란2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는 “초연 때는 만드는 과정이어서 우리도 대본을 처음보고 작가님이나 연출님도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 고민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다”며 “다른 역할로 참여하게 돼 몸은 작년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공연인 것 같다”며 “무대에서 배우들 땀을 흘리는데 끝날 때 보면 전부다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훈은 “희망차게 마무리되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극열전]

작품은 소설 속 100년의 역사 중 주요 에피소드를 압축해 5명의 배우가 60여개의 캐릭터를 소화한다. 캐스팅을 젠더프리로 해 ‘이름표’ 하나 1인 다역을 해결한다.

지 작가는 “우리 작품은 젠더프리 작품이고 초연부터 젠더프리 캐스팅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며 “연극이기 때문에 다 믿어주시고 우리가 함께 약속을 걸고 갈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젠더프리를 통해서 공연이라는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며 “공연이라는 장르는 성별·피부색을 제한하지 않고 가장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젠더프리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젠더프리하게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래에는 젠더프리라는 단어가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 일종의 상징이자 운동으로 이 작품을 시작한 것도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연극열전]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내년 2월 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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