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컬처] “배역 자체 스토리텔링에 주력”…모던 팩션 뮤지컬 ‘팬레터’

소정화 “삼연? 기존 것 지키며 더 단단해졌다…디테일한 노력 많이 해”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 뮤지컬 ‘팬레터’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팬레터’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어 ‘유고집’ ‘눈물이 나’ ‘뮤즈’ ‘내가 죽었을 때’ 등 주요 넘버와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김재범·김종구·김경수·이규형)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이용규·백형훈·문성일·윤소호),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소정화·김히어라·김수연) 세 인물을 주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실존 인물인 이상과 김유정을 모티브로 한 이윤·김해진 캐릭터와 함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등장시켜 당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표현했다.

이윤 역의 박정표는 “이상이 살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작가들을 모티브로 했지만 작가가 쓴 창작희곡”이라며 “고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 인물로서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에 대해 공부를 하고 그분의 성격을 상상해 연기를 하고 있지만 ‘팬레터’ 안에서 이상을 표현하기보다 이윤으로 무대에 서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는 “나도 소설가 김유정에 대해 공부를 했지만 대본에서 표현해야 되는 김해진이라는 인물을 더 공부했다”며 “그가 처음에 등장해서 마지막에 ‘해진의 편지’를 부르기까지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도 삼연이라서 초·재연의 좋은 영감을 주는 김종구·이규형을 보면서 참고하기도 하고 김재범과 얘기를 많이 주고받으면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종구는 김유정이 살아있으면 어떤 장면이나 대사를 좋아할 것 같으냐고 묻는 질문에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잠시 고민한 후 그는 “해진이라는 인물은 감정이나 슬픔을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데 더 우월하다”며 “그걸 알아준 히카루나 세훈을 만났고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생명을 촛불처럼 태워가면서 가장 행복한 한때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김종구는 “내가 표현한 해진이 당신과 같은 생각이라면 그분에게도 감히 와닿지 않을까 추측해본다”며 “만약에 그렇게 살아오셨다면 그분이 갖고 있었던 곪았던 상처나 아픔, 슬픔, 외로움, 우울함 이런 것들을 감싸주고 알아봐준 사람과의 순간순간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소정화는 히카루에 대해 “누군가의 필요로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고 없어서는 안되는 욕구나 바람이기 때문에 매순간 집중을 안할 수 있는 신은 없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초연부터 삼연까지 오면서 기존의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며 “지키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우리의 과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흐트러짐 없이 기존의 것을 지키면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디테일한 노력들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팬레터’는 내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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