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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나도 다시 보자"…'리퍼브' 시장 '활활'


경기 불황에 재고 찾는 소비자 늘어…유통街, 전문 매장 등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실속 소비'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재판매 상품인 '리퍼브(Refurb)'가 떠오르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6일 티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리퍼브 상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리퍼브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이미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는 다소 불안하고 새 상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합리적 소비를 위해 리퍼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며 리퍼브 제품도 증가하게 되고, 이 제품들 중에는 한 번 반품된 적이 있을 뿐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상품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최근 유통업체들도 '리퍼브' 전문 매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월 말 롯데아울렛 광교점 1층에 '프라이스홀릭'을 오픈했다. 영업면적 330m²(100평) 규모인 이곳은 다양한 상품을 정상가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방문객 수가 일평균 500명 정도로 많이 찾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리퍼브 상품 인기에 전문 매장도 등장했다. 전국에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올랜드아울렛'은 방문객들이 늘면서 매출이 지난 2016년 471억 원에서 2017년 595억 원, 2018년 765억 원까지 늘었다.

온라인몰에서도 리퍼브 상품 판매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쿠팡은 반품 제품을 활용해 '리퍼브'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고, 티몬은 매월 24일 진행하던 '리퍼데이'에 더불어 상시 운영되는 '리퍼창고' 매장도 신설했다. 이곳의 대표 상품은 '매직쉐프 기계식 에어프라이어', '지니큐 블루투스 넥밴드 이어셋'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퍼브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소비 양극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리퍼브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며 이에 맞춰 가성비 좋은 리퍼브 제품 전문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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