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흥행 예고…'더 뉴 그랜저'와 현대차그룹 세단 부흥 견인하나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다음 달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3세대 'K5'가 사전계약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의 인기몰이 속 K5가 흥행에 가세하면서 세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형 세단 K5는 지난 21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이후 사흘 만에 계약 대수 1만28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차 모델 중 역대 최단기간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한 것이다.

또한 K5는 사전 계약 첫날에만 약 7천 대가 계약됐다. 기존 2세대 K5의 올해 1~10월 한 달 평균 판매 대수(3천57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기아차가 이번에 선보이는 K5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이후 1년여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풀체인지는 2015년 7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4년 반에 이뤄지는 것이다.

신형 K5는 '디자인'에 방점이 찍혔다. 1세대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에 비해 2세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3세대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경계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했다. 특히 호랑이 코 그릴을 기존보다 넓게 확장해 존재감을 더했다. 기아차의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이기도 하다.

기아차도 사전계약 흥행 요인을 '디자인'이라 분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눈에 각인될 정도의 강렬한 디자인의 영향이 컸다"며 "특히 패스트백 스타일의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하는 등 디자인 혁신을 통해 다른 중형세단들과 확실히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편의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음성 인식 차량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카투 홈,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전송 서비스, 테마형 클러스터, 기아 디지털 키, 빌트인 캠(주행 영상기록장치),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탑재했다.

가격에서도 매력도가 높다. K5 가격은 엔진·트림에 따라 2천351만~3천365만 원에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K5가 현대차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와 함께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SUV 열풍으로 주춤했던 세단 시장에서의 흥행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이달 19일 출시됐다. 지난 4~18일 11일간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계약 대수 3만2천179대를 기록하며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웠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9일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사전계약 고객의 34%는 SUV 등 세단 이외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더 뉴 그랜저가 세단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도 "K5의 사전계약 신기록은 전 세계적인 SUV 열풍으로 인해 지난 5년간 국산 중형세단의 수요가 19.8%나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 달성한 것"이라며 "3세대 K5 출시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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