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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현대百 수장에 김형종 발탁…'세대교체' 인사 단행


전문성·역량 갖춘 1960년생 '젊은 피' 전면 배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1960년대생 인사를 전면 배치하는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20년 1월 1일부로 단행하는 정기인사를 통해 김형종 한섬 대표를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로 내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가 역임하던 한섬 대표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발탁됐으며, 현대리바트 대표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기용됐다.

김 신임 대표는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으며,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이 한섬을 인수했을 때부터 대표를 맡아 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한섬 인수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보였지만, 김 대표는 타임·시스템 등 고급 브랜드에 집중해 한섬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시키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0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이 2020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인수·합병, 신사업,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바 있으며, 퇴임 이후로는 상근 상담역을 맡을 예정이다. 박 사장은 백화점·아울렛 증축 및 신규 출점 등 사업 확장을 이끌었으며, 김 사장은 현대리바트의 고급화 및 B2C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해 왔다.

업계는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에 대해 온라인 등의 새로운 채널이 대두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인사를 전면 기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새로 선임된 김형종, 윤기철, 김민덕 대표는 각각 1960년, 1962년, 1967년생으로, 이들은 정 회장을 보좌해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이달 초 있었던 시내면세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면세점 사업 확대를 천명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위치에서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1년에는 여의도 파크원에 대형 백화점을 열고, 대전·남양주·동탄 등에 아울렛을 오픈하는 등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 같이 '젊은 피'를 앞세운 인사를 단행하자 롯데 등 주요 유통그룹의 연말 인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동의하에 황각규 부회장이 그룹 차원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3천37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늘었지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각각 20억 원, 6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또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도 1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뒷걸음질쳤다.

이에 업계는 이번 정기인사에 이원준 롯데 유통BU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또 후임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인사임을 고려할 때 이 대표보다는 강 대표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으며, 이들 외의 외부 수혈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갑수 이마트 대표의 후임자로 강희석 전 베인앤컴퍼니 유통부문 파트너를 선임하며 창사 후 처음으로 '외부수혈'을 단행한 바 있다.

또 신세계그룹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장 대표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연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19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사장 인사에 이어 후속 정기 임원인사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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