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金위원장 아세안특별정상회의 참석 안 한다”

조선중앙통신 통해 초청 공식 거절…“남북관계의 위기 똑바로 알아라”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문재인 정부가 기대를 갖고 지켜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가는 북한 정부의 공식 거부로 무산됐다.

북한은 21일 조선중앙통신 평양발 보도를 통해 “지난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에 참석해 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여 왔다”고 공개하고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리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리해해 주길 바란다”고 불참 의사를 공식으로 밝혔다.

북한은 지난 해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부산 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해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하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이 밝힌 김 위원장의 부산 특별정상회의 불참 이유는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립장”이라고 설명하고 “더우기 북남관계의 현 위기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똑바로 알고 통탄해도 늦은 때에 그만큼 미국에 기대다가 랑패를 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주소와 번지도 틀린 다자협력의 마당에서 북남관계를 론의하자고 하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그리고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리해하고 있다”며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문재인 정부가 김 위원장의 부산 특별정상회의 참석에 들인 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같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고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 즈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에 대하여 지난 5일 답신을 보냈다”고 밝히고 “이 서한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공동노력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남북정상이 모든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서 남북 사이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하여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하여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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