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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회장 주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AI 투자 확대 및 전담 조직 신설...인재육성 및 지분투자도 활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그룹이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LG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우선 LG는 지난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인공지능 조직인 'AI담당'을 신설하고, AI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담당'은 그룹의 중장기 인공지능 전략 수립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광모 LG 회장(맨 우측)의 모습. [출처=LG그룹]
구광모 LG 회장(맨 우측)의 모습. [출처=LG그룹]

이와 관련해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콜리전 컨퍼런스 2019'에서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인공지능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LG전자의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는 제품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LG사이언스파크가 신설한 '토론토 기업용 인공지능연구소'는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한다.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연구소에도 인공지능 전담팀을 신설해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펼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7년 CTO(최고기술책임자)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해 왔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소프트웨어연구소 내 인공지능 연구 조직에서는 생체인식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 전문가'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지도교수를 포함한 인증위원의 심의를 거쳐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문가로 선정되면 주요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올 1월에는 KAIST(카이스트)와 손잡고 'LG전자-KAIST 인공지능 고급과정'을 개설해 영상·음성·제어·고급알고리즘 등 4개 영역 10개 과정을 운영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연구소로 이동한 연구원에게는 '인공지능 직무전환자 기본교육'을 3주간 실시한다.

토론토대와 협약을 맺고 있는 LG. [출처=LG그룹]
토론토대와 협약을 맺고 있는 LG. [출처=LG그룹]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AEye)'는 라이다(LiDAR)와 고해상도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하나로 모은 센서 '아이다(iDAR)'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바야비전(VayaVision), 객체인식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 등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차량 기술이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펀드인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 '매니브 모빌리티 2'에도 투자했다.

계열사인 LG CNS는 최근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 Analytics & AI Platform; 이하 DAP)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DAP2.0'을 출시했다.

DAP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일련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DAP 1.0이 빅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뒀다면 DAP 2.0은 머신러닝·딥러닝 기반의 AI 분석 기능을 확대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LG CNS는 ▲고객(개인별 상품추천) ▲생산품질(통합품질분석) ▲물류(물류/생산최적화) ▲경영관리(인사/재무효율화) ▲리스크 관리(정보보안강화) 등 AI 빅데이터 적용 영역을 선별해 각 분야에 최적화된 AI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AI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서비스 사용량으로 비용을 과금하고, 사용자가 분석 업무를 빠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차별화된 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 증대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AI빅데이터 서비스는 제조 혁신의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 있어 이미지 인식을 활용한 딥러닝 비전검사다. 불량 판정 정확도를 99%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공정 품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딥러닝을 통해 수많은 양품·불량품 이미지를 학습한 DAP가 판정 보류된 60%의 제품에 대해서 2차적으로 불량 여부를 판정함으로써 작업자의 육안검사 작업량을 약 50% 절감한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DAP에 구글 클라우드의 AI 솔루션 'AutoML(오토머신러닝)'을 결합해 제조 불량률의 혁신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DAP은 스마트 편의점인 '스마트 스토어'에도 적용됐다. LG CNS의 AI 이미지 인식 기술로 얼굴 인식만으로도 편의점 입장이 가능하며, 구매하려는 제품들을 계산대에 올리면 카메라가 품목과 수량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결제금액은 1초 만에 화면에 표시된다.

LG CNS의 AI 이미지 인식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최고 AI 학회인 인공신경망학회(NeurIPS)가 주최하는 AI 경진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톱(Top) 5 중에서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챗봇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 가입 안내와 같은 단순 챗봇 서비스를 넘어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상담원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고객센터 구축이 가능하다. 또 기업 내부 업무 시스템에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AI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고, 음성 인식에 의한 회의록 작성 등 기업 내 업무 혁신 지원도 가능하다.

아울러 카드사, 보험사를 대상으로 AI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상거래를 찾아내는 사업도 진행 중이며, 인공지능 기술로 영어를 가르치는 신규 서비스 'AI튜터'도 개발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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