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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렌지팜 입주 게임사들 "창업 전 준비가 최우선"


마스트게임즈·넥스트 스테이지 "오렌지팜 도움 감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창업 전 충분한 준비가 최우선이다. 힘들더라도 한번 시작한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보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김우성 마스트게임즈 대표)

"창업을 하려면 오랜 기간 준비를 통해 실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이를 위한 기술을 많이 보유해둬라. 그 외적인 부분은 창업 후에 도움받으면 된다." (강현우 넥스트 스테이지 대표)

김우성 마스트게임즈 대표와 강현우 넥스트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17일 폐막한 국내 최대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을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부산센터의 모습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부산센터의 모습 [사진=스마일게이트]

마스트게임즈와 넥스트스테이지는 오렌지팜 부산센터 개소 당시부터 입주한 게임사들이다. 지금까지 오렌지팜 부산센터와 함께하며 부산센터의 터줏대감 격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렌지팜은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등으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의 그룹 내 사회공헌재단 희망스튜디오가 마련한 청년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다. 2014년 출범해 현재 서초, 신촌, 부산, 북경 센터가 운영 중이다. 전주 센터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중 부산센터는 게임 스타트업을 위한 전문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 게임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과 게임업체들의 성장을 위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들 두 게임사는 부산센터가 이처럼 게임사 창업 지원에 특화된 덕분에 신생 게임사들이 창업 초기부터 겪을 수 밖에 없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오렌지팜 부산센터가 실제 부산 지역의 게임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역 게임 인력을 육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오렌지팜 부산센터 입주사로서 지난 5년을 지내온 이들 게임사 대표들의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각각 들어봤다.

다음은 밀리터리 게임의 일인자를 꿈꾸는 마스트게임즈 및 액션 게임의 명가를 꿈꾸는 넥스트 스테이지 대표와의 일문일답.

◆마스트게임즈 "밀리터리 게임의 일인자 될 것"

인디게임 공동관인 'BIC 쇼케이스 2019'를 통해 지스타 2019 BTC관에 참여한 김우성 마스트게임즈 대표
인디게임 공동관인 'BIC 쇼케이스 2019'를 통해 지스타 2019 BTC관에 참여한 김우성 마스트게임즈 대표

-마스트게임즈에 대해 소개해달라.

"마스트게임즈는 밀리터리 소재의 게임을 다루는 전문 개발사다. 2014년 8월 설립해 올해로 6년 차를 맞았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4기 출신으로, 원래 서울에 있는 오렌지팜 사당센터에 처음 입주했었으나, 이후 오렌지팜 부산센터와 협력하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부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오렌지팜 때문에 부산에 터를 잡게 된 격이다.

현재 구성원은 총 5명으로, 2012년부터 게임을 함께 제작했던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과 졸업 동기들이 주축이다. 해외 서비스를 앞두고 CS를 담당할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곧 6명이 될 예정인데, 다만 인디팀이다보니 구성원들이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인 저는 원래 그림을 그렸어서 2D Art 등 그래픽을 맡고 있지만, 이외에도 경영, VFX, SFX 등도 담당하고 있다.

출시한 주요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를 통해 구글 피쳐드 및 구글 프로젝트 200 중소개발사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또 창구 프로그램, Bu:Star 게임콘텐츠제작 지원사업 등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기관에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지금껏 출시한 게임들은 어떤 게임인가.

"현재까지 5개 정도 개발했으며, 출시 후 관리하는 주요 프로젝트는 3개가 있다. 우선 '스타신디'가 첫 착품인데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료게임으로 출시됐다. 다만 그때는 역량이 부족해 생각보다 의도대로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무료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면서 업데이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주요 프로젝트로 2차 대전 항공기 소재 게임인 '비욘드 테일'을 내놨다. 그 이후로는 밀리터리 게임인 '워쉽 플리트 커맨드'를 올 3월 출시하게 됐다.

워쉽 플리트 커맨드는 2차 세계대전의 군함을 소재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일인칭슈팅(FPS) 게임 장르는 모바일에서 조작 등이 쉽지 않아 액션성보다는 전략성을 강조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글로벌에도 출시할 예정으로, 북미와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밀리터리 쪽과 인연이 깊은 주요 시장을 별도 관리하려고 한다."

-오렌지팜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았나.

"일단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해 어떤 것을 해야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등을 잘 몰랐다. 학생 때는 그저 재미에만 집중했는데, 창업하다 보니 결국 사업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오렌지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기본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스타트업이 사무실을 내면 사무실 사용비가 고정비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오렌지팜에 입주하면 공간 리스크가 사라져 안정적인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 프로젝트 일정 관리와 더불어 리뷰데이 등을 통해 많은 조언을 해준다. 센터장님이 대표들과 얘기해 불편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본사 차원으로 요청해주신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Q/A쪽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소속 담당자님이 우리 게임의 어떤 부분에서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진입이 어려운지를 보시고 개선점을 리스트로 만들어 주셨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을 현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부산에 오셔서 1대 1 멘토링을 진행해주시는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된다. 스타트업의 부족한 전문성을 채워주는 부분이 좋고 감사하다.

내부적으로는 네트워킹이 잘 돼 있는 점이 좋다. 층별로 비슷한 사업단계에 있는 회사들을 구분해뒀는데, 이에 같은 층에 있는 회사들끼리 공감대 형성이 잘 된다. 서로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다른 층에 있는 신생 회사들에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오렌지팜 부산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해주고 게임인력을 육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달리 부산에는 게임을 개발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지역 기업들이 계속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운영을 해보다가 안 된다고 바로 해체해버리면 경쟁령이 와해된다. 이 경우 부산 지역에서 게임 개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도 기업이 없어 참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게임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오렌지팜 부산센터의 존재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워쉽 플리트 커맨드의 글로벌 이용자 성향 맞추는 작업을 다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게임의 글로벌 출시 준비를 우선하려고 한다. 업데이트 준비도 하고 있다. 차기작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탱크 쪽으로 소재를 잡았다. 플랫폼에 대한 고민도 해볼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모바일 게임에 주력했는데, 이번에는 시장을 좀 살펴보려고 한다. 콘솔 쪽도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있어 차기작은 멀티플랫폼으로 나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포부를 말해달라.

"현재 팀원 전체가 밀리터리 소재를 좋아한다. 전략, 시뮬레이션, 밀리터리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파서 향후 국내에서 밀리터리 게임 개발하는 곳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거듭나고 싶다. 또 글로벌에서도 밀리터리 게임이 많지 않은데, 여력이 된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밀리터리 분야에서 첫 손에 꼽히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현재는 유니티 엔진 등이 잘 돼있어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게임이라는 게 코딩이 다가 아니다. 많은 경험들이 다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창업 전까지 다양한 준비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프로젝트 완성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공모전에도 나가보면서 프로젝트를 한번 마감해보면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긴다. 프로젝트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내가 어떤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또 생각과 다르게 실제 경험해보면서 자기의 능력과 역할을 깨닫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을 해보며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넥스트 스테이지 "액션 게임의 명가를 꿈꾼다"

부산게임기업 공동관을 통해 지스타 2019 BTB 부스에 참여한 강현우 넥스트 스테이지 대표(왼쪽)와 이훈수 기획팀장
부산게임기업 공동관을 통해 지스타 2019 BTB 부스에 참여한 강현우 넥스트 스테이지 대표(왼쪽)와 이훈수 기획팀장

-넥스트 스테이지와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해 설명해달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대학교 친구들 4명이 모여 2015년 7월에 창업했다. 그 멤버 그대로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현재는 8명까지 인원이 늘었으며, 내년 멤버는 10명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와 스탠드컴퍼니 2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게임으로는 모바일게임 '다이즈 이즈 캐스트', '프로젝트 아크' 등을 처음 만들어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 애플 스토어 상위권에 올렸다. 그 이후 '울트라에이지'라는 콘솔게임을 3년째 개발하고 있다. 론칭은 내년 상반기가 목표로, 글로벌로 출시할 계획이다.

울트라에이지는 '에이지'라는 캐릭터가 우주 궤도에서 살다가 에너지원인 큐브를 찾으러 지구에 와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비주얼다트와 협업해 개발 중으로, 비주얼다트가 그래픽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트라게임즈가 퍼블리싱, 현지화 및 개발 외적인 측면을 맡고 있다.

이 게임은 '다크소울'처럼 묵직하지 않고 경쾌한 액션을 추구하는 게임으로 조작은 쉬우면서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것을 추구한다. 쉬운 조작감이지만 액션의 코어한 재미는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 콘솔게임 시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콘솔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모바일보다는 콘솔 쪽을 좋아한다. 모바일 시장이 과포화 돼 있어 저희 같은 중소 개발사들이 활로 찾을 수 있는 곳은 콘솔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태디아처럼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고 있는데 거기서 필요한 게임은 이런 게임이라고 본다.

또 콘솔 시장은 한국만 보면 전 세계적으로 보면 파이가 커서 경쟁력이 있다. 이에 인트라게임즈와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 한국어 5개를 지원하며 그 외 다른 언어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는 플레이스테이션만 하고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른 플랫폼도 생각 중이다. 지금은 닌텐도를 고려 중이며, 스팀이나 에픽스토어, 좀 더 멀리 가면 스태디아까지 보고 있다. 이에 처음에는 PC 게임 쪽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되는 상태다."

-오렌지팜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장점은 무엇인가.

"2015년 부산 센터가 새로 만들어지던 당시 입주 공간이 없어 신청하게 됐는데 입주사로 선정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이후로 분기마다 리뷰데이와 멘토링, PR 지원, 개발 솔루션 지원 등을 받으며 게임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기술지원총괄 여승환 이사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투자를 받고 나서 인원을 늘려야 하는데, 방향성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어떤 시점에서 어떤 인원을 늘려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셨고, 여기에 따라 팀 빌딩을 다시 하게 됐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개발자 출신 대표가 많다 보니 스타트업이 제일 약한 게 법무·세무·인사인데 오렌지팜에서 이런 부분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창업할 때 4년 넘게 준비하고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창업하고 나니 그 준비 기간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많은 준비 기간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특히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이를 위한 기술을 많이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술 외적인 부분은 오렌지팜 같은 데서 창업 후 지원을 받으면 된다."

-포부와 향후 계획은.

"부산에서 액션 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곳은 넥스트 스테이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또 울트라에이지가 하드코어한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좀 더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이외에도 차기작도 기획하고 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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