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박의 생활건강] 임산부가 챙겨야 할 영양소들

엽산·철분은 필수 영양소…태아 기형 예방에도 도움


[아이뉴스24] 임산부 필수 영양소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잘 알려진 엽산이다. 특히 임신 1기에서 중요시 되는 성분이다. 1기에 주요신경조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연구결과 약 70%의 신경관결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선천성 심장질환, 구순열 등의 태아 기형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엽산은 대부분의 세계적인 학회에서는 전기간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전 한달 혹은 석달 전부터 먹으라고 권장되나, 실제로 임신 준비기간 중 언제 임신할지 모르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복용이 권장된다.

분만 후에도 아이에게 모유로 엽산이 전달되는 효과를 고려하여 분만 후 1달까지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얼마나 복용하여야 하는지는 범위가 넓다. 400mcg 부터 1mg 정도가 적당하다. 고위험 여성에서는 5mg가 권고된다. 너무 많이 먹은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하루 1mg 까지는 안심해도 된다.

그렇다면 천연 엽산이 영양제로 나온 성분보다 더 효과가 있을까? 천연재료인 식품들에는 ‘folate’ 형태로, 영양제는 ‘folic acid’ 형태가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folate’를 ‘folic acid’보다 굳이 권장하진 않는다. 두 형태 다 결국 비슷하게 대사되어 효과를 나타내므로 꼭 천연 엽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단, 영양제의 경우 주요 성분 말고도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두번째 임산부 영양소로는 철분이다. 태아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산모는 혈액을 더 만들어내야 한다. 혈액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세포가 적혈구인데, 이를 만들기 위한 주 성분 중 하나가 바로 철분이다. 철 결핍이 있는 임산부에서 신생아 빈혈, 조산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많이 생기고, 임산부가 철분을 복용하면 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 게 증명이 되었다.

하지만 철 결핍이 없는 임산부에서는 아직까지 철분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임신 후반부로 갈수록 철분 요구량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이전에는 임신 2기나 3기에 복용하라는 권고도 있었으나, 최근 추세는 임신 전기간 복용이 권고된다.

문제는 철분제제로 입덧이 심해지거나, 속 불편감, 설사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철분주사가 가능한 병의원에서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철분은 얼마나 복용해야 할까? 미국질병관리위원회에서는 첫 산부인과 방문 전까지 임신준비기간에 절대철 기준 15~30mg/일 복용을 권장한다. 임산부의 경우 여러 학회나 기구 권장사항을 참고해보면 절대철 30mg에서 60mg까지 권장되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이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으로는 권장섭취량이 24mg이다. 또한 상한 섭취량이 45mg 이기 때문에 이 이상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철분제제마다 절대철 함유 정도가 다를까? 다르다. 권장사항으로는 절대철(elemental iron)을 기준으로 권고하지만 영양제 뒷면을 보면 함량이 훨씬 많은 것처럼 착각할만 하게 적어 놓은게 많다.

이는 절대철 기준이 아닌 철분과 특정 성분의 화합물을 기준으로 용량을 표시하기 때문인데, 귀찮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본인이 복용하는 철분의 함량을 알려면 계산을 해야 한다. 철분제제인 황산제일철(Ferrus sulfate)은 황산제일철 용량의 약 30%, 글루콘산철(Ferrus gluconate)은 약 12%, 푸마르산제일철(Ferrus fumarate)는 약 33%가 절대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철분은 복용하는 방법도 잘 알아야 한다. 철분은 흡수율이 공복과 식후의 흡수율이 차이가 크게 나는 편으로, 공복에 섭취하여야 흡수가 잘된다. 또한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주스와 마시면 흡수율이 개선된다. 하지만 공복에 섭취하면 울렁거림 등의 위장장애가 더 잘 오므로 자기 전에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제선 치유미가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박제선 대표원장
◇ 박제선 치유미 가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IT 최전선에서 싸우는 판교 IT 전사들과 그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치유미 가정의학과의원 (www.chiyoume.com, 경기 성남 분당구 운중로 140 메트로골드 3층) 메딕(MEDIC)이다. 건강•영양을 전문분야로 활동하는 칼럼니스트, 의학전문강사이다. 카페(https://cafe.naver.com/chiyoume) 활동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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