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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삼성물산, 한강변 알짜단지 '한강맨션' 용틀임


10대 건설사 中 8개사 현장설명회 참석, 내년 5월 시공사 선정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이후에도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몇년 간 수주전에 나서지 않았던 '잠룡' 삼성물산이 서울 내 재건축 단지에 수주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5일 열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1971년 3월 입주)'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방배5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참석 이후 삼성물산이 참여한 첫 현장설명회다.

10대 건설사 중 호반건설과 포스코건설 2곳을 제외한 8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이번 삼성물산의 현장설명회 참여는 특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년간 국내 수주실적이 전무하지만, 그 동안 이미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며 국내 시공능력 1위의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9년만에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의 자리를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일찌감치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선정하고 재건축 사업에 나선 단지도 있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시공사 수주전을 생략하고 과감히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를 선택했다. 단지는 부지면적 약 12만㎡, 2천300여가구(재건축 후 2천938가구) 규모로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다. 단지 인근에는 고속버스터미널(경부영동선)과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버스터미널역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래미안은 아직 강남에서 통하는 브랜드"라며 "하자보수에 대한 문제도 비교적 적고,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첼리투스' 등 소위 플래그십 단지들은 선보이며 여전히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수주 이후 부실시공이나 하자보수에 대한 문제점으로 소송까지 걸린 기타 브랜드와 비교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수주전에서 당장 눈앞에 놓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을 택한다면 '래미안'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지난달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모두 3천362건의 하자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돼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SM우방 790건 ▲동일 664건 ▲포스코건설 574건 ▲한국토지주택공사 534건 ▲HDC현대산업개발 416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대우건설이 각각 1천738건, 1천410건으로 최다 분쟁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에는 SM우방이 782건, 2018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72건으로 최다였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대림산업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은 분쟁 건 수 상위 30위 밖이다.

또 현재 사업비 7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 수주전에 나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반포1단지 1·2·4주구'와 '과천자이' 조합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 조합원들은 한남3구역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중이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은 사업비 약 7천억원 규모로, 한강변 입지의 '알짜' 단지로 손꼽힌다. 현재 5층, 23개동, 660가구(상가 57가구 별도)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천45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단지는 용적률 101%로 주변 단지에 비해 대지지분이 넓다.

특히, 한강맨션은 재건축 사업으로 이미 기반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정해진 조합원들과 세입자와 협의를 거쳐 노후·불량주택을 허물고 다시짓게 되는 과정만 거치면 된다. 반면, 주거환경이 낙후돼 기반시설부터 정비를 통해 주택을 신축하는 재개발 사업은 재건축 사업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엮여 사업속도가 느리고, 추진과정에서 굴곡이 많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아파트 가장 작은 전용면적대인 전용 87㎡이 지난 6월 20억9천만원(1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4년전인 지난 2015년 10억9천만원(5층)~13억원(4층)에 매매됐다. 전용 167㎡ 매물은 지난 5월 32억원(3층)에 실거래됐으며, 동일면적대 매물이 지난 2016년 21억8천만원(1층)~24억5천만원(3층)에 팔렸다. 단지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됐다. 단, 10년이상 소유하고 5년이상 실거주한 1세대 1주택자인 경우 예외 사유가 적용돼 거래가 가능하다.

단지는 지난 2003년 12월 추진위가 승인됐다. 이후 지난 2017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올해 3월 새 조합장과 임원이 임명되면서 이르면 이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내년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강맨션은 인근에 신용산초, 중경고 등이 있는 학세권 단지로, 한강뷰 조망을 확보한 단지다. 또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변관리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단지와 용산공원, 한강공원과의 접근성이 더 높아질 예정이다. 단지에서 경의중앙선·지하철 4호선 이촌역까지 도보로 6분내(406m)로 이동이 가능하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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