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빠진 위스키업계, 신제품 앞세워 연말 반전기회 모색

골든블루, '팬텀' 강화…페르노리카·디아지오,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승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위스키 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업체들이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선다.

로컬 위스키 시장 1위인 골든블루는 이날 새로운 콘셉트를 담은 모던 프리미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 리저브(Phantom The Original Reserve)'를 출시했다.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컬러풀(Colorful)'을 콘셉트로 맛과 향,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 변화를 줬다.

알코올 도수 35도인 이 제품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 99.99%에 유러피안 카라멜향이 첨가됐다. 아주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아 알코올향을 거의 느낄 수 없게 블렌딩됐으며, 병 디자인도 실루엣의 블랙 보틀의 세련된 스타일과 감각적인 골드 라벨의 조화를 통해 음용 시 '팬텀'만의 젊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담고자 했다.

또 '팬텀 리저브'는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엄선된 위스키 원액을 스코틀랜드 현지에서 병입하는 과정으로 만들어진 위스키로 SWA(Scotch Whisky Association) 규정으로는 스피릿 드링크(Spirit Drink)이지만, 한국 주세법상으로는 위스키로 분류돼 위스키 본연의 정통성은 그대로 지니고 있다.

더불어 골든블루는 이번 '팬텀 리저브' 출시와 함께 '팬텀'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3년 내 '팬텀'의 점유율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15%까지 끌어 올려 국내 3대 위스키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MZ 세대가 편하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마케팅 활동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팬텀 리저브'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모던한 스타일의 위스키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TF팀을 만들어 50년 경력의 마스터 블렌더 노먼 메디슨과 협업해 만든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차세대 브랜드 '팬텀'과 함께 대한민국 위스키 시장에서 새롭게 수요를 창출하고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골든블루]

올 초 로컬 위스키 '임페리얼'을 떼어 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더글렌리벳',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들의 신제품으로 올 겨울 성수기 공략에 본격 나선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7월 스카치 위스키 '로얄살루트'를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와 손잡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해 출시했다.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는 로얄 메나쥬리(왕립동물원)를 모티브로 재해석해 풍요로움과 여유, 영국식 위트를 패키지에 담았다.

여기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다음달 5일부터 18일까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갤러리 플래닛에서 '로얄살루트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도 열어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또 '로얄살루트'는 올해 라인업도 강화됐다. 로얄살루트 21년 라인업은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 블렌드'와 1953년 이래 최초의 몰트 위스키인 '로얄살루트 21년 몰트', 면세점 전용 제품인 '로얄살루트 21년 로스트 블렌드'로 구성됐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9월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시바스 리갈'과 싱글몰트 위스키 '더글렌리벳'의 신제품도 선보였다. '시바스 리갈'은 브랜드 최초로 15년산인 '시바스 15 골드'를 출시했으며, '더글렌리벳'은 창립자 '조지 스미스'의 열정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파운더스 리저브'를 내놨다. '파운더스 리저브'는 조지안 블루 컬러의 세련된 이미지 덕분에 젊은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페르노리카는 지난 8월 면세점용으로 '발렌타인 23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발렌타인'이 20년만에 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라인(20년산 이상) 제품으로,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에 부드러운 버터스카치, 바닐라 향 등의 조화가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선사한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지난 16일 '맥캘란 에디션 넘버5' 한정판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컬러 연구소인 팬톤컬러연구소와 맥캘란이 협업해 선보인 것으로, 보라색 라벨로 병 패키지가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또 100% 아메리칸 오크통테어 생산돼 맥캘란 고유의 내추럴 컬러와 깊이 있는 아로마 풍미, 스파이시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디아지오]

반면,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신제품 대신 마케팅력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성수기를 노리고 저도주 '더블유 바이 윈저'의 새로운 영상 광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로컬 위스키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째다.

이번 캠페인은 '진심을 따르는 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윈저 브랜드가 원액부터 보틀링까지 100%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파이터 김동현과 코미디언 유병재, 배우 조우진이 출연한 영상에서는 '더블유 바이 윈저' 특유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도 함께 연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디아지오코리아는 다음달 인터내셔널 브랜드인 '조니워커'와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새로운 컬레버레이션 위스키 2종을 출시해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선다. 지난 한정판 '화이트 워커'의 성공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되는 이번 신제품은 '얼음의 노래(A Song of Ice)'와 '불의 노래(A Song of Fire)' 2종으로 구성됐다.

'얼음의 노래'는 스타크 가문을 상징하는 알코올 도수 40.2도 위스키로, 스코틀랜드의 최북단 증류소인 클라인리쉬(Clynelish)에서 만들어진 싱글 몰트 위스키다. 차갑고 부드러운 끝 맛이 있으며, 병의 디자인은 겨울나무와 늑대가 그려져 있다.

'불의 노래'는 타르가르옌 가문을 상징하는 위스키로 스코틀랜드 서해안 아일레이섬에 위치한 카올 일라(Caol Ila) 증류소에서 생산됐으며, '얼음의 노래'보다 알코올 도수가 0.6% 더 높다. 병 디자인은 불꽃과 용이 그려져 있으며, 해외에서는 이달에 이미 출시됐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5월 말 2030세대를 겨냥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8가지 싱글몰트 원액을 혼합한 블렌디드 몰트위스키 브랜드 '코퍼독'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김영란법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의 영향으로 10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업체들이 위기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제품 가격을 내리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신제품도 내놨지만 시장 상황은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아 고민"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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