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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원 움직이는 '큰손'도 두손 들었다...교직원공제회 결국 더케이손보 매각


자동차보험 비중 높아 인수가치 떨어져...시장반응 시큰둥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36조원을 움직이는 '큰손'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결국 더케이손해보험을 던진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에 나섰다. 더케이손보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경영개선방안 마련 등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시장에 나온 KDB생명과 마찬가지로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손해율 악화로 손보사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데다 규모도 작아 인수할만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차성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차성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손보사다. 자동차 전업 보험사로 출발한 뒤 2014년 4월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일반보험 등 전 부문 사업허가를 받아 현재 종합손보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성수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교직원공제회는 금융시장 등에선 '큰손'으로 불린다. 올해 4월말 기준으로 자산만 36조원이다. 회원수도 81만명에 이른다. 회원 대다수는 국내 초중고 교사와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수익률 4.3%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6.1% 수익률을 달성하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인 더케이손보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교직원공제회 입장에서는 '앓던 이'와 같았다.

더케이손보는 그간 수차례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았지만 끝내 성장세를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이미 6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교직원공제회는 자본확충을 비롯해 수익성 다변화 전략 모색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더케이손보가 종합손보사라는 점에서 아직 손보사를 보유하지 않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을 인수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신한·하나·우리·BNK금융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를 보는 차원에서 라이센스 확보에 1500억원 가량을 들이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더케이손보는 보험상품 가입자 중 교직원이 많기에 계약 유지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난 6월 말 기준 185%로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사진=더케이손해보험]
[사진=더케이손해보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8%를 기록했다. 이미 적정 손해율인 77~78%를 훌쩍 넘어선데다 이번 태풍의 여파로 인해 향후 손해율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더케이손보에게는 더 큰 악재다.

시장 점유율이 너무 낮다는 점도 문제다.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1.9%에 불과해 고객을 상대로 장기보험을 유도하는 업셀링 영업전략을 유도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케이손보가 만약 매각된다면 금융지주사보다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사업이 편중돼 있고 규모도 작아 사실상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인수할 만한 매력이 떨어진다"라며 "만약 매각된다면 라이센스 확보가 목적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금융지주사보다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직원공제회와 삼정KPMG는 약 한 달 정도 인수자를 물색한 뒤 다음달께 예비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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