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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인천공항·시내점 입찰 앞두고 주판알 튕기기


인천공항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4파전' 전개 예상…시내는 '미지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내년 특허권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8개 구역과 지난해 정부가 신규로 지정한 서울 3곳, 인천·광주 각 1곳의 시내면세점 입찰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업계는 인천공항의 '세계 최대 구매력'을 10년 동안 확보할 수 있는 당분간 오기 어려운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송객수수료 폭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사정상 시내 면세점의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이 오는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주요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주요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입찰은 업계에서 당분간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조6천억 원을 기록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구역이며, 지난해 관세법 개정으로 최장 10년 동안 영업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될 경우 임대료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제2터미널 개장 이후 이용객 분산을 이유로 임대료를 27.9% 인하한 전례도 있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롯데면세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세계면세점에게 패배한 이후 지난 2분기 기준 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p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 사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점유율을 키워 각각 30%, 18%를 기록하며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에 롯데면세점이 이번 입찰에서 지난 입찰의 패배를 딛고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큰 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창립 3주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이) 내년 8월에 끝나는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 면세업계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는 3개 구역이 걸려있는 신라면세점은 반드시 특허권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화장품, 향수 판매 사업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면세점도 수익성 등을 검토한 뒤 추가 입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 3'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센터점 한 곳만을 운영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와 브랜드 평판 확보를 위해 추가 사업장이 필요한 상황이며, 실제 입찰 참여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안정적 실적이 보장되는 장소인 만큼, 이번 입찰은 향후 10년 간 다시 오기 어려운 큰 기회"라며 "지난 입찰에서 승리한 신세계는 차치하더라도, 롯데·신라·현대백화점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 입찰의 흥행은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운영중인 시내면세점들이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 폭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자칫하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사업권을 2년 남기고 문을 닫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달 말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사업권을 2년 남기고 문을 닫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실제 동화면세점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지난해 10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M면세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면세사업에 뛰어든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도 상반기 고작 1%만 증가한 3천5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했던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특허권이 2년 남아있음에도 지난달 말일 사업권을 반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면세시장의 매출 대부분은 '빅 3'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내면세점을 신규 개점해도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경쟁에 뛰어들 만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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