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코웨이에 베팅한 넷마블 …왜?

'구독경제' 주목…자체 현금으로 인수 자금 마련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중 한 곳인 넷마블이 비게임 분야 기업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력적인 게임 투자처의 감소, 구독경제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넷마블은 앞서 경쟁사 넥슨 인수에 나섰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코웨이 인수에 성공, 게임 이 외 신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14일 컨퍼런스 콜에서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 1대주주로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인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청기, 매트릭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으로 넷마블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메이저가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 인수가로 1조8천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넷마블]

◆게임 성장성 시들? "게임 성장전략 유효,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이날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든 이유로 투자를 진행할 매력적인 게임사가 줄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넷마블은 최근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를 진행했다"며 "특히 플랫폼화돼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안정적 수입 및 개발력을 확보한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희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게임 외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게임산업의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라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현재 게임산업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에 굉장히 좋은 사업기회가 있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에 진입하는 걸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넷마블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게임에 투자 했다"며 "카밤, 잼시티,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약 2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게임쪽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는 뜻이다.

이번 투자 관련 보유 현금으로 해결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2조원 가까운 투자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 가능성을 일축한 것.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7천2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천억원 수준이다. 외부 차입없이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코웨이 인수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 부사장은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연간 3천~4천억 정도의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하고 있고, 차입금도 없다"며 재무상태를 자신했다.

이어 "투자자산도 여럿 갖고 있어 M&A 기회가 있을때마다 적극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에서도 앞서 넷마블이 넥슨 M&A에 10조원 이상을 베팅한 전례가 있어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물 구독경제 분야 1위 기업 인수, 시너지 효과 등 주목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제공하는 실물 렌털업체로 2018년 매출 2조7천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중이다.

보유 계정 수 역시 2018년 기준 701만개(국내 590만, 해외 111만)로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및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실물 구독경제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기간 사용료를 제품을 빌려 쓰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본래 책이나 신문 등의 정기 구독에 한정되는 의미였지만 최근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낸 만큼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세계적 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구독경제 기업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약 5천3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10조7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웅진코웨이의 기존 사업에 넷마블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마트홈은 IoT를 기반으로 집안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능형 서비스로 오는 2023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천9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넷마블은 아직 우선 인수협상자 단계인 만큼 인수 이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영식 대표는 "그동안 넷마블이 경험한 다양한 AI, 빅데이터를 코웨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관련 인력 충원이나 확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장원 부사장 역시 "현재 넷마블은 우선 협상자 지위여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인수 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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