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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벗어나 관객과 소통하는 페스티벌”…뮤지컬 ‘랭보’ 방랑버스킹


정동화 “더 많은 분들께 위대한 작품 ‘랭보’ 알리는 계기 됐으면”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공연장을 벗어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페스티벌 같았어요. 이런 기회가 다음에 또 있길 기대합니다.”

뮤지컬 ‘랭보’의 타이틀롤 정동화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방랑 버스킹을 무사히 끝내고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버스킹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무대를 꾸미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한 그는 “뮤지컬 ‘랭보’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랭보’라는 작품을 위대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며 “이번 버스킹이 뮤지컬 ‘랭보’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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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가을 저녁,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뮤지컬 ‘랭보’를 사랑하는 300여명의 관객들은 빈 자리 없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도 현장을 찾아 버스킹 무대를 함께 즐겼다.

앞서 공연 시작 한 달여 만에 ‘랭보’ 역의 백형훈을 시작으로 정동화, 윤소호가 내건 릴레이 매진 공약이 모두 실현됐다. 공동 제작사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공약이 모두 이행될 경우 10월 중 공연이 없는 월요일 하루 ‘뮤지컬 랭보 월요 콘서트’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이미 계획된 일정이 있던 에녹을 제외한 출연 배우 전원이 이날 버스킹을 위해 스케줄을 비웠고, 바쁜 와중에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보여주고자 틈틈이 연습을 했다.

윤성은 문화평론가와 오은 시인의 오프닝 멘트 후 백형훈과 백기범이 무대에 올라 첫 번째 넘버 ‘취한 배’를 불렀다. 곧바로 정동화와 이용규의 ‘모음들’, 김재범과 정의제의 ‘내 마음에 내리는 눈물’이 이어졌다.

배우들은 노래와 함께 극중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대사까지 연결시켰다. 공연을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감동이 전달될 수 있을 만큼 몰입감을 높였다.

오 시인은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를 문학적으로 바라보며 느꼈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랭보의 시 중에 난해하기로 소문난 것이 ‘모음들’”이라며 관련 정보를 풀어놓은 후 “원문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밝혔다.

‘모음들’을 낭독한 윤소호는 “내가 읽은 내용이 뮤지컬 넘버 속에 그대로 있는 내용”이라며 “노래 안에서 부르다가 읽으니까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넘버를 묻는 질문에 “베를렌느가 쓴 시 중 ‘초록’이 있다”며 “아주 좋은 시가 멋진 넘버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윤소호의 퇴장 후 김재범이 무대에 올라 베를렌느의 시 ‘어제의 만남’을 낭독했다. 김재범은 뮤지컬 ‘랭보’의 매력에 대해 “음악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참여하기 전에도 들었는데 하루 종일 들어도 좋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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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게스트인 민찬홍 작곡가는 윤소호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업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안타깝게 작품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곡이 있다”며 “오늘 특별히 그런 노래 중 엄선해서 2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곡은 ‘샤를르빌’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랭보의 넘버였다. 랭보의 고향인 샤를르빌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노래”라며 “다른 넘버들에 비해서 해맑고 귀엽기도 하고 앙증맞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 작곡가가 “앙증맞은 곡이다보니 소호 씨가 불러야 한다”고 하자 윤소호는 “열일곱 살이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고 강조한 후 노래를 시작했다. 그는 밝은 느낌의 넘버를 17세 랭보로 돌아가 발랄하게 소화했다.

민 작곡가는 “두 번째 곡 역시 랭보 넘버”라며 “베를렌느를 만나자마자 독하게 혼내는 내용인데 너무 독해서 넣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공개 넘버 ‘독’을 연주곡으로 선보였다.

사회자 오 시인은 이어질 무대에 대해 “깜짝 놀랄 만한 무대”라며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엄청난 걸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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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로 공연의 하이라이트 넘버인 ‘영원’을 정동화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전 배우가 ‘초록 리프라이즈’를 함께 부르며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객석에서 “앙코르”를 외치자 배우들은 기다렸단 듯이 다음 곡 ‘나란히’를 시작했다. 작품으로 배우들과 관객, 제작사·홍보사 등 전 스태프가 하나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자의 클로징 멘트로 네이버 생중계를 끝낸 후 배우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포토타임에 임했다. 9명 모두 노래를 부를 때와 달리 편안한 모습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관객 사랑에 보답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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