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터 펭 자일링스 CEO "ACAP, 향후 매출의 큰 부분 차지할 것"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 가속화…하드웨어 중심 축으로 소프트웨어 보강 '부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전통적인 아키텍처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아키텍처(Architecture)를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PGA(프로그래머블반도체)와 ACAP(적응형컴퓨팅가속화플랫폼)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며 대기시간(latency)이 매우 낮고, 병렬연산과 고성능 컴퓨팅 구현에도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카드) 대비 더욱 뛰어납니다. 자일링스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새로운 시대에 점점 중요하게 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빅터 펭 자일링스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자일링스 개발자 포럼(XDF) 2019'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일링스는 세계 FPGA 시장에서 약 6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ACAP인 '버설(Versal)'을 공개했고, 올해 6월부터 사전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ACAP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버설'은 대만 TSMC의 7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FPGA와 주문형반도체(ASIC) 등 다양한 프로세스 코어를 결합했다.

2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빅터 펭 자일링스 CEO.

빅터 펭 CEO는 머신러닝, 비디오 트랜스코딩, 데이터 분석, 금융 리스크 모델링 등 매우 폭넓은 분야에서 ACAP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FPGA도 이 같은 역할이 가능하지만, ACAP을 통해 어 높은 수준의 성능과 전력효율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자일링스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아직 ACAP 출하가 막 시작된 단계지만 ACAP에 대해 자일링스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빅터 펭 CEO는 "자동차, 통신 등 서로 다른 시장에서 서로 다른 두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했고 이후 추가로 몇몇 업체에 더 출하했다"며 "막 샘플이 나온 만큼 당장 의미있는 수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버설'은 한동안 매출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ACAP 생산을 위해 그간 많은 투자를 했으며 그만큼 기대도 크다"고 덧붙였다.

빅터 펭 CEO는 "자일링스의 주요 전략은 아키텍처 및 알고리즘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버설'과 함께 커다란 아키텍처 변경을 수행한 이유로, (무어의 법칙이 깨지면서) 프로세스 변경만으로는 PPA(Performance Power Area) 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일링스는 FPGA와 ACAP을 축으로 한 자체 생태계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개발자 포럼에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바이티스(VITIS)'를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도,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FPGA·ACAP의 저변을 보다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개발자 포럼에서 빅터 펭 CEO가 직접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한 맥락과도 같다.

실제로 올해 포럼 기조연설에서 자일링스는 삼성전자·아마존·IBM·히타치·포니에이아이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FPGA·ACAP를 통한 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자일링스의 하드웨어를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을 통해 더욱 많은 파트너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점을 기조연설을 통해 나타냈다.

빅터 펭 CEO는 "우리는 파트너사를 통해, 그리고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란 최근 자일링스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인수를 일컫는다.

자일링스는 지난 7월 비디오 인코딩 업체인 '엔지코덱'을 인수했고, 8월에는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인 '솔라플레어'를 인수 완료했다. 엔지코덱을 통해 자일링스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고효율·고품질의 비디오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솔라플레어를 통해서는 강력한 네트워킹 기술을 토대로 한 고성능 초저지연 융합형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빅터 펭 CEO는 "자일링스는 아주 좋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그 밖의 모든 것을 개선해야 하며 이는 '바이티스' 발표의 핵심이기도 하다"며 "이번에 인수한 엔지코덱과 솔라플레어처럼, 우리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보완할 소프트웨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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