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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적자 원인은 투자…수익 나게 될 것"


친환경 프로젝트 '올 페이퍼 챌린지' 도입…2021년까지 全포장재 종이전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처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는 없습니다. 마켓컬리는 설립 초부터 물류·시스템 등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 왔으며, 배송비·주문처리비 등 순수 비용성 비용은 매출액 대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장기적 브랜드 투자 이후에는 충분히 수익이 날 것입니다."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24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마켓컬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 개선을 자신하며 이 같이 밝혔다. 설립 이래 적자의 늪에 빠진 마켓컬리가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의미다.

◆"일정 규모 도달하면 수익 날 것…액면분할은 IPO와 무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적자는 투자가 이유라며 수익성 개선을 자신했다. [사진=이현석기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적자는 투자가 이유라며 수익성 개선을 자신했다. [사진=이현석기자]

마켓컬리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88억 원, 2017년 124억 원, 2018년 336억 원으로 손실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마켓컬리는 지난 4월 기존 투자처로부터 1천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5월에는 힐하우스 캐피털로부터 350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또 최근 발행 주식 1주의 액면가를 5천 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하는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 혹은 매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또한 일었다.

이에 대해 김종훈 마켓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립 후 한 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주당 가치가 너무 올라 행정적 조치를 취한 것일 뿐 IPO 등 재무적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최근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연이어 시장에 진출함에 따른 경쟁 과열에 대해서는 시장 자체의 확장으로 이어져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CFO는 "정확한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면 분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마켓컬리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예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프로젝트 '올 페이퍼 챌린지' 도입

마켓컬리는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현석기자]
마켓컬리는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날 마켓컬리는 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친환경 프로젝트 '올 페이퍼 챌린지'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이는 지속가능한 유통을 위해 산적한 과제들을 마켓컬리와 소비자가 함께 해결한다는 콘셉트의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는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할 계획이다.

마켓컬리가 사용하게 될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이 2016년부터 연구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보냉 박스로, 100% 사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됨과 함께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또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 코팅을 적용해 습기에 강해 장기간 견고한 형태가 유지된다.

새롭게 도입될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천550여 회의 모니터링을 거쳤다. 특히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등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 '올 페이퍼 챌린지' 연간 750톤 비닐과 2천130톤 스티로폼 감축 효과

마켓컬리 배송에 사용될 친환경 포장재. [사진=이현석기자]
마켓컬리 배송에 사용될 친환경 포장재. [사진=이현석기자]

마켓컬리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천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벽배송의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만큼, 단계적 도입을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는 기업과 사람을 비즈니스 핵심 축으로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 패러다임 정착을 목표로 힘을 쏟아 왔다"며 "'올 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이를 지구와 환경도 만족시킬 수 있는 뉴 패러다임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 포장재까지 종이로 전환하기 위해서 생산자까지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며 "지속 가능한 에코시스템 속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는 최근 남양주 화도와 용인 죽전에 물류센터를 추가했다. 특히 남양주 화도 물류센터는 냉동 전용센터로 새벽배송에 힘을 싣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 같은 물류센터 신설을 바탕으로 서울 경기지역 위주로 배송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 서울 서부권에 신축 물류센터를 완공하면 다시 한 번 더 배송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이달 25일 주문분부터 샛별배송 냉동제품 포장재 친환경

마켓컬리는 포장재 개발 과정에서 SSG닷컴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사용 에코백을 사용할 것도 고려했지만, 자체 분석 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 과정 등을 고려하면 더 많은 횟수를 재활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더 사용돼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사용률이 90%에 육박하며, 재사용되지 않는 10%도 5개월만에 완전 분해되는 만큼 더 높은 환경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 주문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 박스, 완충 포장재, 워터팩 등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1년까지 사용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 도입을 넘어 재활용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두고, 마켓컬리는 다음 배송시 이를 회송해 페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또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연계하기로 했다.

이에 마켓컬리와 트리플래닛은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서울 월곡초등학교의 교실에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월곡초등학교는 미세먼지 감축 등 대기 환경 개선에 강한 동기를 가진 학교로, 트리플래닛과 협의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또 마켓컬리는 프로젝트 참가 학교를 점진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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