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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 '소비자 보호 강화' 역주행


2분기 환산민원건수 증가율 1, 2위...증시부진으로 변액보험 민원 증가 탓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들의 민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은 2분기 환산 민원건수 증가율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소비자 보호 강화'에 역주행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같은 외국계인 처브라이프생명은 가장 높은 민원 감소율을 보이며 ABL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환산 민원건수가 적었다.

이에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AIA 등 세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환산 민원건수는 지난 1분기 6.38건에서 2분기 9.27건으로 45.3% 증가했다. 민원 유형별로는 유지 관련 민원이 137.88%나 늘어났고 판매 민원은 39.61%, 지급 민원은 14.46%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보장성 상품이 50.46% 감소했지만 변액과 종신 상품이 각각 78.61%, 56.62%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과 AIA생명이 그 뒤를 이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분기 9건에서 2분기 11.74건의 환산 민원 건수를 기록하며 30.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급과 판매 관련 민원은 각각 86.44%, 26.94% 늘었고, 상품별로도 모든 상품의 민원이 최소 16.74%, 최대 205.11% 증가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변액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민원이 늘어났고, 민원 대행업체를 통한 민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며 "2분기 민원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에 있고, 회사 전반적으로도 민원 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AIA생명의 환산민원건수는 지난 1분기 3.08건에서 2분기 3.87건으로 25.65% 늘어났다. 판매, 유지, 지급 등 모든 유형별로 최소 20~34.48%의 증가율을 보였고, 상품별로도 적게는 18.33%에서 많게는 200.41%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를 공고히했지만 소비자보호의 대표적 지표인 민원은 오히려 늘어나 금융당국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같은 외국계 생보사인 처프라이프생명의 경우에는 환산민원건수가 1분기 6건에서 2분기 1.9건으로 68.33%나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생보사 중에서 2번째로 낮은 환산민원건수에 해당한다. 환산민원건수가 가장 낮은 생보사는 ABL생명이었다. ABL생명의 환산민원건수는 전분기 대비 14.43% 감소한 0.83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들 보험사의 민원건수 증가율이 높은 것은 증시 부진으로 인해 변액보험 관련 민원이 늘었고,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오인시켜 판매한 민원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중점 가치로 둔 만큼 보험사별로 민원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상반기 민원은 9971건으로 전년 동기(9713건) 대비 2.7% 증가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설명 불충분 등 보험모집 유형의 불완전판매 민원이 크게 늘었고, 나머지 유형의 민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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