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전략과 골프. 두 장르만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요."
게임인생 2막을 달리고 있는 김준영 투핸즈게임즈 대표가 이같은 전략을 밝혔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취지다.
김준영 대표는 '팡야', '프로야구매니저'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를 창업해 주목받은 인사. 2015년 투핸즈게임즈를 창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첫 자체 개발작 '챔피언 스트라이크'를 150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공략 행보를 시작했다.
18일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수익 기반이 탄탄해질 때까지 전략과 골프 두 장르만 팔 것"이라며 "특히 골프의 경우 앞서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1위(팡야)를 해본 경험이 있으니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톱티어에 들 수 있다고 봤다"고 자신했다.

설립 4년차에 접어든 투핸즈게임즈는 그동안 여러 게임을 만들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감을 익혀왔다. 팡야, 앨리샤를 만들었던 개발 멤버들이 두루 모인 이 회사는 챔피언 스트라이크에 앞서 파트너사와 함께 '로드오브던전'을 공동 개발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골프 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다.
김 대표는 "팡야가 캐릭터성이 매우 중요했던 골프 게임이라면 우리가 개발 중인 골프 게임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골프 자체에 중점을 둔 게임"이라며 "챔피언 스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원 빌드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투핸즈게임즈가 처음 선보인 챔피언 스트라이크는 전 세계 이용자와 실시간 1대1 대결을 벌이는 전략 게임이다. 언뜻 보면 해당 장르를 석권한 슈퍼셀의 '클래시로얄'과 유사하지만 전투 방식 및 게임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영웅을 수동으로 컨트롤하며 몰려드는 적들을 손수 제거할 수 있는 점은 챔피언 스트라이크만의 재미 요소다.
동석한 노우영 디자이너는 "우리만의 전투 시스템 구현을 위해 20개월 동안 12번의 프로토타이핑을 거쳤고 조작 방식 역시 15번이나 변경했다"며 "영웅의 존재로 다른 전략 게임 하듯 챔피언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하면 쉽게 승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어떤 게임을 개발할지 고민하다 당시 모바일 플랫폼에 실시간 PvP(이용자간 대결)에 중점을 둔 게임이 없다고 판단해 도전을 이어가던 중 클래시로얄이 먼저 출시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클래시로얄과는 다른 방향을 찾기 위해 영웅이라는 컨트롤 요소를 추가했다"고 개발 히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 론칭 보름이 지난 현재 챔피언 스트라이크는 당초 회사 기대에 부합한 모객이 이뤄진 상황. 향후 긴 호흡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해 게임의 인기를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더불어 전략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가다듬는 업데이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공주영 글로벌 사업부장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권 등 메인 마켓은 물론 북미와 브라질, 칠레, 또는 독일과 프랑스 등 같은 시간대에 있는 국가별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장르 특성상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인 만큼 인플루언서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투핸즈게임즈의 구성원은 현재 25명. 격식없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닉네임으로 서로를 호칭하는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김준영 대표의 닉네임은 '캡'이라고. 그는 "소수 정예의 멤버로 단단하게 가는 걸 바라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포텐셜(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오래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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