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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원·달러 환율 하락조짐…1100원대 '굳히기' 조건은?


한달만에 1200선 깨져…불확실성 상존 속 기대감 '솔솔'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2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1100원대 굳히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을 필두로 홍콩발(發) 리스크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7%(3.30원) 하락한 119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00원선이 깨진 건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지난달 13일엔 원·달러 환율이 1222.2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6년 3월2일(1227.5원)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2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1100원대 굳히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2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1100원대 굳히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1100원대 기대감이 솟아나기 시작한 건 지난 5일 장중 1200원선이 깨지면서다. 미·중 양국이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는데 합의하고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승인되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한 것이다. 이튿 날인 전날 역시 환율은 장 초반부터 1200원선을 밑돌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주요국 통화의 강세로 이어져 환율이 하락했다"며 "낙폭 자체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갑작스런 호재들로 환율이 빠르게 1200원을 하향하면서 지난 8월의 상승갭(gap)을 메웠다"며 "다만 위안화 환율은 여전히 7.1위안 부근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 즉 '1100원대 고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대한 보다 가시적인 시그널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그 시그널의 선봉에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레벨 자체가 내려오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가시적인 진전을 보여야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고 브렉시트 역시 시간을 번 것은 맞지만 대안이 나온 것도 아니다"며 "우려가 경감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추세적인 환율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봉합됐다곤 하지만 해소된 상황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며 "아직 미·중 협상이 남아있고 1200원 아래에서 대기중인 결제 수요 등으로 추후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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