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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와이브로 기술기준, 국내 표준과 유사하게 결정


 

2.3기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기술기준이 국내 표준과 유사하게 확정됐다.

정보통신부는 29일 와이브로 기술방식을 IEEE 802.16표준과 5가지 성능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IEEE802.16표준은 국제기구에서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국내 사업자와 ETRI, 인텔이 밀고 있는 기술표준이다. TTA에서 만든 국내표준(HPi)을 기반으로 국제표준으로 밀고 있는 것. 국내 기업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정통부는 호환성, 효율적 주파수 이용,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단일표준을 채택하되, 국내 표준화 단체인 TTA에서 정한 기술표준을 채택할 방침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관련 기술개발과 국제 표준화 동향을 감안해 국내 단체 표준인 HPi 표준과 유사한 IEEE 802.16 표준을 기술기준으로 확정하게 된 것.

미국정부(USTR)가 요구했던 IEEE 802.20표준을 배제함에 따라 국내 장비 제조업체가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리온이나 어레이콤 등 외국업체들은 주로 IEEE 802.20표준을 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IEEE 802.16 표준을 지원하는 장비를 만들 수 는 있어 무역장벽은 아니라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

정통부는 "호환성 등 기존 정책목표 달성, 와이브로 서비스와 장비의 국제적 호환성 확보, 불필요한 통상마찰 확대 방지를 위한 기술방식을 검토해 왔다"면서 "그 결과 TTA의 기술표준이 반영된 IEEE 802.16표준과 서비스 품질보장, 효율적 주파수 이용 등 5가지 성능을 기준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기술방식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6년 상용화될 와이브로 서비스는 이번에 확정된 기술방식에 적합한 장비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와이브로 서비스 기술방식

우선 고정식 기술표준인 IEEE 802.16-2004(IEEE 802.16d)와 고정식에 이동식을 넣은 IEEE 802.16e/Draft3 또는 이후 버전을 만족해야 한다. 만약 IEEE 802.16-2004와 802.16e간 불일치가 있을 경우 802.16e를 적용한다.

류수근 산업기술과장은 "802.16e는 11월이 되면 국제기구인 IEEE에서 확정돼 내년 초 공식 발표될 것"이라면서 "여기서 IEEE 802.16-2004와 802.16e간 불일치를 말한 것은 만약 IEEE802.16e 표준이 확정될 때 기존 IEEE 802.16-2004표준중 빠지는 게 있다면 IEEE802.16e를 따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곧 (경우에 따라서는) 고정식 기술표준인 인텔의 와이맥스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이밖에도 정통부는 성능기준으로 5가지를 제안했다. ▲60km/h로 이동시, 셀 경계에서 최소 하향 512Kbps, 상향 128Kbps의 속도를 보장해야 하며 ▲채널 대역폭은 9 MHz 이상이어야 하고 ▲사업자 장비간 로밍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주파수 재사용계수는 1로 하고 ▲주파수 간섭을 줄이기 위해 이중화방식은 TDD로 하되, 송수신 time slots 동기를 일치하도록 했다.

time slots 동기를 일치해야 하는 것은 주파수를 시간적으로 잘라서 보낼 때 같이 보내야 간섭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수근 산업기술 과장은 "위의 속도기준은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미이고, 채널대역 폭을 9MHz 이상으로 한 것은 사업자 수를 고려한 적정 주파수 배분과는 관계가 없는 순수한 기술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또 "송수신 time slots 동기 일치 등 사업자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간 합의에 따르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정통부가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일문 일답

정통부에서 이뤄진 와이브로 기술기준과 사업자 선정 시기 발표 브리핑장에는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과 김용수 통신기획과장, 류수근 산업기술 과장, 민원기 협력기획과장 등 관련 공무원들이 총출동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사업자 선정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와이브로 사업자는 내년 2월에 최종 선정된다. 이를 위해 8월12일 공청회를 열 계획이고, 8월 초 사업자 선정방안과 관련 별도의 브리핑이 있을 것이다. 8월12일 공청회 후 통신회사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보통신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9월 초에 최종 정책 방안을 확정하겠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12월 초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2월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2006년 당초 목표대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

- 이번에 발표된 표준을 단일표준이라고 볼 수 있나.

"2002년 10월 정통부는 단일표준으로 하되 TTA표준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기술기준은 이를 국제표준화 추세에 맞춰 보완한 것이다. 국제적 호환성과 대미관계를 고려했다는 말이다(류수근 산업기술과장)."

- 와이브로 사업자수는 어떻게 보나. 유무선 컨소시엄 방식으로 할 것인가.

"2,3,4개 모두 가능하다. 8월12일 공청회 전에 다시 브리핑하겠다. 굳이 컨소시엄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

- 60km/h로 하는 건 속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 최소 하향 512Kbps를 한 것은 이동전화 무선인터넷과의 경쟁을 고려한 것이냐.

"60km/h는 최소한의 속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사업자들이 그 이상으로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소 하향 512Kbps를 한 것은 현재의 초고속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를 고려한 것이다(김용수 통신기획과장)."

- 오늘 발표된 기술기준에서 우리측 입장과 미국측 입장이 얼마나 반영됐나.

"지난 6월 1일과 2일 미국에서 회의를 했는데, 우리가 갖고 간 협상안 그대로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이 동의하지 않아 협상안이 타결되지는 않았다. 지금도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통상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USTR)가 요구했던 IEEE 802.20표준을 배제했기 때문이다(민원기 협력기획과장)."

-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IEEE 802.20표준을 넣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국은 표준을 만들지 말라는 게 기본입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파수 효율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호환성을 확보하는 위해 국제표준인 IEEE802.16표준을 와이브로 기술기준으로 정한다고 통보했다(민원기 협력기획과장)."

- 향후 미국이 문제삼을 수 있는가?

"와이브로는 2년 후 서비스되기에 분기별 통상회담에서 의견을 낼 수 있다. 당당하게 대응토록 하겠다(민원기 협력기획과장). 우리가 미국업체를 들어오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이중화 방식으로 FDD를 쓰는 플라리온과 802.20 계열의 어레이콤도 기준에 맞게 장비를 개발하면 들어올 수 있다."

- 이번에 발표한 와이브로 기술기준에 국내표준인 HPi는 얼마나 반영됐나.

"ETRI와 통신사업자, 제조업체들이 개발한 표준과 IEEE 802.16에서 국제표준화된 기술을 반영했다."

- 성능기준에 보면 장비간 로밍이 가능해야 되는데, 이게 미국과 통상마찰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어떤 기업을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다. 와이브로 사업자간 기지국을 공동 활용토록 해서 투자비를 줄이고,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류수근 산업기술과장)."

- 와이브로 주파수할당 대가는 얼마나 되나.

"10월 말께 주파수 할당공고를 내면서 대가도 발표할 것이고, 8월12일 공청회 때 논의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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