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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세계 낀 롯데…경기 서북부 아울렛 2차戰 예고


현대 김포점, 롯데·신세계 매출에 타격…신세계, 신관 증축 맞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경기 서북부 상권을 두고 '아울렛 경쟁'을 펼치던 현대·신세계가 '2차전'을 예고했다. 경기 파주에 거점을 두고 있던 신세계가 길목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오픈 이후 매출 타격을 받자 최근 증축으로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달리, 파주 아울렛을 중심으로 쇼핑·문화·테마파크·예술 복합시설 건설을 준비했던 롯데는 정부의 반대와 자금력 약화로 대응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2월 말 경기 김포에 첫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신관까지 증축하며 집객력 높이기에 성공했다.

실제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난해 8월 30일 신관을 증축 오픈한 후 1년간 약 1천400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매출 4천2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목표 매출 4천7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신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신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신관 오픈 후 평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신관 오픈 전 김포점의 평일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25.1%를 차지했는데, 신관 증축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48.5%)이 평일에 발생한 것이다. 또 평일 매출의 70%는 40~60대 고객에서 나왔다. 교외형 아울렛보다 '몰(Mall)' 형태의 쇼핑에 익숙한 40~60대 고객이 평일에 아울렛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의 이 같은 인기는 쇼핑몰 형태의 신관 증축에 따른 '사계절 쇼핑 명소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증축 오픈 이후 1년간 시즌별 고객 매출 신장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으로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의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12~2월)과 여름(6~8월) 시즌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각각 74.1%와 61.7%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률은 김포점 전체 매출 신장률(29.0%)보다 1.5배 가량 높다.

특히 연간 매출에서 여름·겨울 시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신관 오픈 전에는 연간 매출 중 봄·가을(62.2%) 매출이 여름·겨울(37.8%) 매출을 크게 앞섰지만, 신관 증축 이후에는 봄·가을(50.9%)과 여름·겨울(49.1%)의 매출 비중이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장현 현대백화점 아울렛사업부 상무는 "기존 김포점 본관은 교외형 아울렛이다보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쇼핑몰 형태의 신관 오픈으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고 편안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사계절 내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의 강세로 파주 상권에서 경쟁을 벌이던 롯데와 신세계 아울렛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또 경기 서북부 상권을 노리고 이케아 고양점, 스타필드 고양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도 매출 성장세에 제동을 건 요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파주에 먼저 들어섰을 당시만 해도 이 지역 상권이 크게 주목 받지 않았다"며 "최근 몇 년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상권 개발 가능성과 지역 내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며 경기 서북부 상권을 두고 유통업체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 롯데가 파주에서 아울렛 경쟁을 펼쳤지만, 현대가 파주 길목에 김포점을 오픈하면서 상권 내 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계는 영역을 확장시켰지만, 아울렛을 포함한 인근 상권에 대규모 쇼핑 복합시설인 '세븐페스타' 건설을 추진했던 롯데는 아무것도 진행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

신세계는 지난 1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지역 최대 규모로 확장해 새롭게 오픈했다. 테마파크형 아울렛인 이곳은 지역 최대 키즈전문존, 국내 아울렛 최초의 H&M, 시타실을 포함한 12개 브랜드의 골프전문존 등 총 280여 개의 브랜드가 갖춰졌다. 이는 지역 최대 수준이다.

신세계는 이곳에 기존 영업면적 4만331㎡(1만2천200평)에서 주차와 매장을 겸하는 건물을 신축해 1만1천570㎡(3천500평) 규모의 영업공간을 확충, 총 5만1천901㎡(1만5천700평)로 30% 가량으로 규모를 대폭 키웠다.

신세계는 지역 최대 규모의 아동패션전문존을 새롭게 선보이고 푸드코트를 전면 리뉴얼·확대하는 등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주차면수도 75% 가량 늘린 총 4천200여 대로 쇼핑의 즐거움과 편의를 더했다.

특히 파주 내 운정, 교하 등 신도시 입주가 활성화되면서 영유아를 동반한 30대 전후의 신혼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어 아동, 캐주얼, 골프 등 가족형 콘텐츠에 공을 들였다. 1층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아동패션 전문존'을 만들고, '펜디 키즈', '봉쁘앙', '한스타일 키즈' 등을 지역 최초로 입점시켰다. 또 아시아에서는 2번째이자 국내 아울렛 최초로 'H&M'이 입점하는 600여 평 규모의 SPA전문존도 1층에 마련된다. 기존의 푸드코트도 국내 유명 미식을 한데 모은 식음전문관 '테이스트 빌리지'로 변신, 900여 평 규모에 21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2011년 3월 개점한 신세계 파주점은 2013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수준으로 확장 후 이번 두 번째 확장 리뉴얼을 통해 수도권 서북부 1번점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연간 10만 명 수준의 외국인 방문객수를 2배 이상 확대해 관광 수요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롯데의 파주 아울렛 투자는 지지부진하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2월 경기도, 파주시와 함께 '파주 세븐페스타' 투자협약식을 맺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근에 문화·예술·산업 복합시설을 지으려고 했으나 정부가 이를 반려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롯데도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 사업을 철수하며 큰 손실을 입자 이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파주 아울렛은 경쟁업체 영향뿐만 아니라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매출에 타격을 입어 7월 중순부터 신장률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들었다"며 "인근 경쟁 아울렛들이 시설 보강을 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사이 롯데는 이곳에 투자도 딱히 하지 않고 있어 향후 매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가 현재로선 세븐페스타 사업에 대한 의지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파주 상권은 인근 주민들의 소비력이 좋고 멀리서도 쇼핑을 하러 오는 고객도 많은 데다, 올해 관광특구까지 지정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인 만큼 롯데도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주쪽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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