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번엔 클라우드 게임…5G서비스 경쟁 '확전'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음악과 동영상에 이어 5세대 통신(5G) 시대에 모바일 필수 서비스로 클라우드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가입자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글로벌 제휴를 통해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10월부터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이하 엑스클라우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하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된 엑스클라우드 파트너다.

양사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E3 2019에서 시범서비스에 합의하고, 국내 이동통신망에서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왔다. SK텔레콤은 엑스클라우드의 독점 사업권을 갖게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림 초우드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CVP)은 "한국의 게임시장을 놀라운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고객만족도와 5G를 리드하는 SK텔레콤에 놀라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SK텔레콤과 협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사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하고,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엑스클라우드는 한국에 구축된 '애저 리전(Azure Region)'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SKT, 클라우드게임시장 초기 경쟁력 '자신'

클라우드 게임은 음악, 동영상에 이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더 높은 전송속도는 물론이고 저지연성을 통해 쾌적한 게이밍 경험(엑스클라우드의 경우 10Mbps 이하 목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3G에서 멜론과 같은 음악스트리밍이 탄생했고 LTE에서는 웨이브(WAVVE)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나타났다면, 5G에서는 단언코 클라우드 게임이 대표서비스로 자리할 것"이라며, "국내 토종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고민했지만 이 분야는 테크 자이언트들의 각축장이므로 글로벌 제휴가 고객가치와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핵심서비스의 유치는 5G시대에 SK텔레콤과 같은 네트워크 운영사업자로서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출시했고, IPTV망에서는 OTT서비스인 넷플릭스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당분간 클라우드게임에서 초기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업부장은 "일반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도 글로벌 서비스를 유치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음악(플로)·동영상(웨이브)·클라우드게임(엑스클라우드)에서는 자체 개발이나 자회사·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네트워크 외 성장사업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플랫폼 사업자의 입장이 돼 네트워크와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추후 다른 사업자에게도 공유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초기투자비용 때문에 다른 사업자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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