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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불황 돌파구 수면산업 각축…렌탈업계도 눈독


3조원 이상 규모 예상되는 미래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가구업계가 수면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 빨라지고 있다. 가구업계뿐 아니라 렌탈업계까지 눈독을 들이면서 각축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면산업의 성장세도 밝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되고, 높은 질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30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규모는 올해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수면 산업은 보다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이나 더 나은 수면을 위해 사용되는 장비나 서비스로 구성돼 있는 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산업은 국가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고, 국민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진 후에야 높은 관심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의 정착이 이 같은 수면 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시장 다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워라밸'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수면 산업 또한 차츰 관심을 얻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트렌드 발표회'에서 침대 중심으로 구성된 침실을 선보였다. [사진=한샘]
한샘은 '트렌드 발표회'에서 침대 중심으로 구성된 침실을 선보였다. [사진=한샘]

업계는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진행된 '2019 가을겨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 자리에서 호텔식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신혼 고객을 위한 '유로 502' 침대를 중심으로 침실을 꾸민 신혼부부용 침실을 공개했다.

'유로 502' 침대는 서랍장, 화장대, 벽판넬 등 가구 단품이 패키지로 구성돼 호텔 침실처럼 통일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제품이다. 또 한샘은 초등 자녀가 있는 집을 가정한 공간에서도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내는 '모던 화이트3' 스타일을 적용한 침실을 선보이며 수면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샘은 지난 1월에도 높은 수면의 질에 중점을 둔 매트리스 신제품 '유로 602 포시즌 토퍼'를 출시한 바 있으며, 2월 코리아빌드 박람회에서는 인테리어 솔루션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모션 베드를 공개하는 등 수면 산업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매력적 상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도 지난 21일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차기 회계연도 사업 주안점을 '편안한 수면'에 맞추겠다고 발표함과 함께 침대, 서랍장은 물론 옷 행거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 숙면을 돕는 다양한 가구 및 부속 제품을 소개했다. 또 지금까지의 대형 매장과 달리 도심 속 소형 매장의 론칭 계획도 밝히는 등 보다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당시 최윤하 이케아코리아 마케팅매니저는 "'좋은 삶'을 위해서는 '좋은 잠'이 필수"라며 "이케아는 연령, 주거형태, 가족 구성 등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홈퍼니싱 침실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내년도 브랜드 경영전략 초점을 '좋은 잠'에 맞췄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케아는 내년도 브랜드 경영전략 초점을 '좋은 잠'에 맞췄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 외에도 에몬스가구는 지난달 모바일 앱으로 사용자의 상태를 인식해 숙면을 돕는 전동 침대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접촉신 센서가 사용자의 호흡, 심박수 등을 체크해 매 순간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자동으로 움직여 사용자의 숙면을 돕는다. 또 씰리침대는 전동 침대에 특화된 티타늄 스프링 매트리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렌탈 업계에서도 수면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그룹내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고급 매트리스를 고객에게 리스 형태로 제공하는 '실속형 매트리스 렌탈' 상품을 도입했다. 상품에 포함된 매트리스는 고가 침구류나 소파에 적용되는 소재와 체중 분산 효과가 있는 7존 듀얼 독립스프링이 도입됐다.

업계 강자 웅진코웨이도 품질과 안전성을 강화한 '탑퍼교체 매트리스 하이브리드3'를 지난 27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용틀에 원액을 부어 한 번에 하나씩 생산하는 방식인 '통몰드' 제조 방식을 채용해 내구성과 위생성을 높였다. 또 서로 다른 탄성을 지닌 2종의 독립 스프링을 신체 하중에 따라 7개 영역으로 배열한 '어드밴스드 7존 듀얼 독립스프링'을 적용해 사용자 체압도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코웨이는 고기능 매트리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고기능 매트리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탑퍼교체 매트리스 하이브리드3'는 매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편안함은 물론 품질과 안전성까지 만족시키는 고품질 제품"이라며 "웅진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업계는 수면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워라밸'이 사회적 대세로 떠오른 시대적 상황도 그럴뿐더러,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해짐에 따라 건설 업계 성장세가 둔화되는 만큼 가구업계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트렌드가 수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시장을 키우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만큼 선점하는 업체에 큰 메리트가 주어질 확률이 높아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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