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생 6만명 "학교폭력 경험"…집단따돌림 늘었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전체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명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초등학생의 3.6%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체적 폭력보다는 집단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4월 한 달간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1.3%(약 5만명), 재작년 0.9%(약 3만 7000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연속 피해 응답률이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 중학생이 0.8%, 고등학생이 0.4%였다. 지난해 대비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0.8%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0.1%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동일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우(48.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우(30.1%)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교 경우 '사이버 공간'이라는 응답이 10%를 넘겨 세 번째로 많았다.

피해 유형을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 보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000명당 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이상 1000명당 2.0건)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1.4건), 강제심부름(1.1건), 성추행·성폭행(0.9건) 순이었다.

특히 집단따돌림 피해는 2013년 이후 1000명당 3∼4건 수준을 유지하다 6년 만에 5건을 넘어섰다. 피해유형별 비중에서도 집단따돌림은 전체의 23.2%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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