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4천896억원 휴지조각 되나


소액주주 6만명 피해 우려…다음달 중순 이후 최종 결정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키로 결정했다. 다만 최종 상장폐지는 다음달 중순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6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지 1년 9개월 만이다.

기심위 결정에 의해 영업일 기준 15일 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이 회의에서 최종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가 결정된다. 만일 또 다시 상장폐지 결정이 나오고 코오롱티슈진에서 이의신청을 하면 한 차례 더 심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여되는 개선 기간에 따라 최종 상장폐지까지 남은 시간도 결정된다.

코오롱티슈진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 의해 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코오롱티슈진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 의해 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시 '인보사'에 관련된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코스닥 상장규칙에 의해 지난달 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의 이익 대부분이 '인보사'에서 발생했고, 미국 FDA에 따르면 인보사의 미 임상3상이 개시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것과,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상장폐지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 인보사가 없었다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예상도 결정의 근거가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시 매출액 대부분이 '인보사' 판권을 통해 조달됐었기 때문에, 만일 '인보사'가 없었을 경우 이익 요건이 충족되겠냐는 의문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6년 코오롱티슈진의 매출액은 130억 원 이상이지만, 이는 대부분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의 판권을 코오롱생명과학에 넘기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를 미쓰비시다나베에 넘기면서 얻은 수익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되게 되면 소액주주 5만9천445명 등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4천896억 원 수준의 코오롱이슈진의 시가총액은 휴지조각이 된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한 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코오롱티슈진은 이미 2천여 명 주주들에게 7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 중 손해배상 청구금액이 회사 자기자본의 5% 이상인 건은 총 3건이며 금액은 532억 원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향후 미국 임상3상 재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임상이 재개될 경우 약의 안전성과 개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입증되는 것인 만큼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3상 추진과 함께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지난 7월 '인보사 사태'에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지난 7월 '인보사 사태'에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만일 기심위가 코오롱티슈진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개선기간 부여가 결정되면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기간 동안 업체가 제출한 개선계획서 내용대로 상폐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개선 기간 이후 다시 심의를 거쳐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고려하면 최종 결론까지는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이미 '인보사'에 대한 허가취소 처분을 내린데다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된 만큼 '인보사'가 다시 인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에 대한 1차적 결론이 어느 정도 내려진 상태라 이번 상장폐지 과정에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라며 "코오롱티슈진의 회생 여부보다도 바이오 업종 전반에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끼칠 악영향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4천896억원 휴지조각 되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