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빅3, 실적 저하 속 '활로찾기' 골몰

신사업·경영구조 혁신 등 방책도 '다양'…"해외 진출이 정답" 지적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제과업계 빅 3인 오리온·롯데제과·크라운해태가 온라인 채널의 발달로 인한 대형마트 시장 침체, 과자 주 구매층인 저연령 인구의 감소 영향으로 다소 저조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상반기 매출 9천369억 원, 영업이익 1천2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2분기에는 매출 4천393억 원, 영업이익 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7.3% 늘어났지만 다소 부진했던 1분기의 영향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표=이현석기자]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다소 둔한 성장이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다. 오리온 중국 법인은 2분기 영업이익 64.1%라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매출 성장은 3.6%로 다소 둔했다. 베트남에서도 영업이익 3.3% 성장을 이룬 데 비해, 매출은 2.2% 떨어졌다.

오리온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하반기 신제품에 새로운 제형과 맛의 라인업을 더해 여름철과 국경절 연휴 등 현지 성수기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강화를 위한 영업구조 개선 및 관리력 강화 조치도 수반한다. 또 생수 시장과 건강기능식 시장에도 신제품을 출시해 사업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당장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은 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등 기존 강자들이 건재하며, 저가 시장에서도 각종 PB상품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 또한 대표적인 '레드 오션'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구체적 성과를 내놓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생수는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후 중국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 7천694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4.2% 늘었다.

다만 롯데제과는 지난달 24일 롯데지주로부터 롯데 인도를 다시 인수하면서 파키스탄, 유럽 길리안, 러시아 등 해외 법인 인수를 모두 마치며 3분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앞두고 있다. 이들 해외 계열사의 매출을 모두 포함할 경우 롯데제과의 상반기 매출은 1조375억 원을 기록하며 오리온을 추월하게 된다.

롯데제과는 계열사 재합병 등 절차가 완료된 만큼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3천억 원 중 7천억 원을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으며, 성장세 또한 지지부진한 내수 시장에 비해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롯데제과는 4년 후 매출 목표 4조 원 중 절반 이상을 해외 매출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파키스탄, 인도 등 주요 해외 현지 시장은 출산율도 높고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며 "제과산업도 동반 성장하는 중인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해외법인 재인수를 마친 만큼 하반기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나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한편, 업계 3위 크라운해태는 다소 답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상반기 매출 5천303억 원, 영업이익 2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영업이익은 17.6% 줄어들었다.

업계는 크라운해태의 다소 저조한 실적을 경쟁사 대비 해외법인이 매우 적은 상태인 만큼 국내 제과시장 불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제과시장은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가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얻어맞은 대표적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던 만큼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 증가에도 타사에 비해 큰 영향을 받았으며, 죠리퐁과 오예스 한정판 등을 제외하면 '메가 히트'한 신제품이 경쟁사 대비 다소 부족했던 점도 발목을 잡았다.

크라운해태는 상반기 해태제과 정기 세무조사로 인해 고액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이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해태제과의 차입금 비율은 업계 경쟁사에 비해 다소 높을 뿐 실질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은 A-로 일반적 회사 대비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다만 신용평가 업계는 연간 350억 원 내외의 설비투자금, 금융비용 등으로 단기간 내 차입금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하반기 외형적 매출 확대보다 영업 구조 개선 등 내부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을 진행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단행한 가격 인상도 수익성 개선에 일정 부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실적은 1분기 대비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경영 효율화 조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운해태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경영 효율화로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일본과의 경제 마찰 등의 악재로 내수시장이 반등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며, 저연령 인구가 갈수록 감소해 시장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과업계의 수익 개선에는 해외 시장 확장·성공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이며 과거 고성장기 한국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국, 동남아 등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 시장은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활발하게 해외 시장 혹은 국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회사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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